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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일어나서 빈관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는다. 이제 공짜를 놓치면 안 된다. 돌아와 뭐라 해야 하나 ‘빈관 지킴이’ 정도되는 친구의 랩탑을 빌려 인터넷으로 효일이의 친구와 연락을 시도한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효일이 친구의 이중통역으로 그 지킴이가 우리를 자전거 수리점으로 안내해 준다.

허름한 길가의 수리공이 힘들다고 생각했던 효일이의 바퀴를 펴준다. C 11-1물론 완벽히 깔끔하진 않다. 하지만 그런 허름한 장인들이 항상 그렇듯, 어설퍼 보이는 듯 하지만 어떻게든 목적한 바를 이루어 낸다. 나의 자전거 상태는 해결할 수 없다 해서 다시 이동. 지킴이를 따라 간 곳은 어떤 공업사. 지들끼리 뭐라 얘기를 하더니 기름 낀 손으로 열심히 자전거를 만지기 시작한다. 내 자전거의 문제는 자전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거치대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전거 구조에 따른 정식의 수리가 아니라 상태의 맞는 임기응변으로 고칠 수 밖에 없다. C 11-2그렇게 열심히 고쳐준 후 돈도 받지 않는다. 지킴이의 친구였던 것. 고마울 따름이다. 둘 셋이 들러붙어 상태를 봐 준 것이나, 당직 후 쉬지 않고 두어 시간 동안 우리를 안내해 준 지킴이 모두.

수년 전 사기 극성한 인도 여행 중 만났던 한 여행자는 중국의 그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했는데, 우린 아직 그런걸 거의 경험치 못했다. 이것이 바로 소도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여행의 장점인 듯하다.

밥을 먹는다. 샹차이를 빼달라는 소리만 잊지 않으면 모두 먹을 만 하고 맛도 좋다. 면을 뽑는 어린 친구의 손놀림이 놀랍다. 저게 바로 생활의 달인.C 11-3

돌아와 효일이는 밀린 여행기를 정리하고 난 낮잠. 일어나 양고기.닭똥집 꼬치에 맥주 한잔. C 11-4C 11-5자금의 여유는 없지만 텐트 생활 중엔 힘들기에 편한 쉴 곳이 있을 때 누릴 건 누려야 한다. 매일 주행을 하고 텐트 생활하면서 아끼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만나 장난치며 노닥거리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역시 몸 편히 쉴 때이다. 우리에겐 큰 지출이지만 자전거를 타기 위한 여행이 아니기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괜찮은 숙소에 묶을 생각이다.

그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