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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다른 여행자들과 다르게 우리는 언제나처럼 제일 늦게 일어난다. 다른 친구들이 아침을 먹으러 가자는 걸 사양하고 둘만 남아 다시 떠날 준비를 한다. C 8-1친구들이 돌아와 마지막으로 사진 한 방씩 박고 자전거에 짐을 장착하고 밖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가 같이 도와주고 마중 나와주고 행운을 빌어준다. C 8-2Adios!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다시 출발.

평탄한 베이징 시내를 빠르게 빠져나간다. 2시간 동안 50km. 음.. 출발이 좋군. 배가 고파 밥을 먹고 다시 출발. 처음으로 눈 앞에 거대한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잠시 후 만리장성 이정표가 나오고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2시간 동안 15km. 자전거를 타는 시간보다 끄는 시간이 많아 진다. 그때 보이는 눈앞에 만리장성. C 8-3귀찮아서 티켓을 사고 들어가 보지 않고 겉에서만 그 위용을 감상한다. C 8-4이렇게 잘 닦아놓은 길로도 여기까지 오는데 힘이 쭉 빠지는데 그 옛날 저 산 능선에 저게 뭣하는 짓인가. 사람들 고생 꽤나 했겠군…. 정도의 감상을 하고 다시 출발. 이어지는 오르막에 땀은 흐르는데 물을 구할 수가 없어 목이 타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앞으로 맞이할 고비사막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방법은 없다. 계속 달리는 수 밖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앞에 조그만 식당들이 있어 정지. 저녁을 먹는다. 더 지치지 않았을 때 물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밥을 먹고 어두워진 길을 슬슬 달리며 텐트 칠 자리를 찾지만 너무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도로 옆 나무와 잡초가 무성한 곳으로 무작정 들어가 텐트를 친다. 온몸에 먼지와 땀을 압축 물수건을 이용해 적당히 닦아낸다. 효일이에게서 11년 차 다이스케 아저씨의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건방지게 일주일차가 이런 냄새를 풍기다니…

아.. 아생의 삶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