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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깬다. Couchsurfing(서로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 인터넷 여행자 커뮤니티)을 통해 연락을 해 놨던 사람에게서 온 전화. 그렇잖아도 짧은 영어를 잠결에 하려니 니가 무슨 얘길 하는지 내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자기는 힘들겠다며 미안하다고 하기에 That’s OK. That’s OK. 만 연발하다 끊는다. 그 짧은 시간에 머리 굴리느라 잠이 깼다. 체크아웃 시간도 있고 해서 그냥 일어난다.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어제 먹었던 한국 식당에 간다. 조금 비싸지만 물을 넣을 수 있기에, 우리 물통을 다 채우면 오히려 그게 낫다. 밥을 먹으려는데 옆 테이블에 있던 아낙네 둘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말을 걸어보니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것 같다. 주변에 저렴한 숙소를 물어보니 자신들이 묶고 있는 숙소가 저렴하고 자기들 카드로 할인도 된다기에 그렇게 하기로 하고 이런 저런 얘길하다 합석을 한다. 계산을 하려는데 당연히 니들이 내야지 하는 빌어먹을 분위기가 조성된다. 숙소 값 할인 되는 걸 생각하면 고맙기도 해서 기분 나쁘지 않게 내 주고 숙소로 향한다. C 5-1 다시 방에 짐을 풀고 세팅. 어제의 피로가 아직 남아서 늦게 일어난 이유로 오늘은 글렀고, 내일 하루 베이징 관광을 하기로 하고 블로그 업데이트 실시.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블로그 포스팅이 끝나갈 무렵 배도 고프고 주변도 둘러볼 겸 편한 차림으로 밖을 나선다. 자전거 없이 돌아다니니 한결 편하군.

우리나라 생활에 익숙해서 인지 어두워지자 마자 문을 닫는 상점들이 좀 짜증이 난다. 거의 정리된 듯한 시장 한 켠에 있는 조그만 식당에 앉는다. C 5-2아마도 우리나라 시장의 순댓국 집 같은 곳일 거다. 덮밥을 시키고 맛나게 먹는다. 중국 음식은 맛있게 먹다가 끝에 느끼함이 엄청 몰려온다. C 5-3돌아오는 길에 맥주 한 병씩 사 들고 들어온다. 양진비어라는 회사의 맥준데 꽤 큰 기업인지 다양한 맥주를 구비하고 있다. 600ml 에 2.5위안. 게다가 9도짜리니 모든 게 만족스러운 맥주라 할 수 있다. 돌아와 재즈를 들으며 한 병을 다 마시니 좀 알딸딸하다. C 5-4

아… 좋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 구경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