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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서 아침을 맞이하려는데 론리를 보고 있으려니 다시 졸음이 온다. 할 일도 없고 해서 다시 잠을 잔다. 12시쯤 일어난다.

효일이가 포스팅을 다 했는지 잠을 자고 있다. 노트북을 켜고 미루고 있었던 블로그 포스팅을 한다. 배는 점점 중국에 도착하고 있다. 안내 방송 소리가 잦아진다. 짐을 정리하고 나갈 준비를 한다. 짐도 많고 자전거도 있어서 제일 늦게 나간다. 입국 과정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짐 풀고 묶기를 수 차례 한 후에야 통과가 된다. C 2-1중국에 온 것이다. 첫 느낌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방 항구 도시에 온 느낌. 단지 중국집이 무척 많다는 거. 자전거 인구가 많아서 인지 자전거를 고려한 넓은 갓길이 잘 조성돼 있다. 하지만 새로 만든 길인지 GPS가 길을 찾지 못한다. 도로의 먼지는 한 가득, 자동차 경적은 너무 하리만치 울려댄다.

길을 찾지 못해 한 동안 빙빙 돌다 해가 저물 때가 되어 근처 공장 뜰에 텐트를 쳐 볼까 싶어 물어보지만 언어 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남감해 하고 있던 차에 한 아저씨가 다가 온다. C 2-4“May I help you?” 반갑지만 역시나 소통이 힘들다. 결국 아저씨는 “Follow me!”를 외치고 차를 탄다. 그렇게 차를 쫓아 30분 정도를 달리니 도착한 곳은 어느 공원. 아저씨(왕쉬어롄)에게 인사를 하고 공원을 둘러보는데 화장실이 없다. 고로 세면대도 없다. 우선 밥을 먹기로 하고 아파트 단지 근처로 가서 꼬치집 발견. C 2-2오늘 하루 먹은 것이 없어 푸짐하게 시키고 첫날을 기념해 맥주도 한 병씩. 맛난 600ml 맥주가 병당 3위엔이다. 우리나라 맥주가 제일 맛없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C 2-3공원으로 돌아와 한적한 곳에 텐트를 친다. 이곳에 텐트를 쳐도 되는지 모르겠다. 어쩔 수 없으니 그냥 치는 수 밖에… 그 과정에서 많은 모기들이 달려든다. 중국 모기를 비겁하게 도망치지 않는다. 엥~ 소리도 없이 팔뚝에 앉아 손가락에 짓이겨 죽을지언정 아무리 흔들어도 달아나지 않고 피를 빨다 장열한 최후를 맞이한다. 이런 식이든 저런 식이든 모기는 짜증난다.

여행을 시작하고 첫 날부터 씻지도 못하고 잠을 청해야 한다. 입이 찝찝해 죽겠다. 그래도 셀레는 마음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새로운 곳에 왔다는 현실감이 미소 짓게 만들어 다행이다. 새로운 것에 감흥이 없다면 여행은 불필요한 고행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