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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남의 집 안방에서 편히 잤지만 어제의 피로감 때문에 컨디션이 엉망이다. 하루 더 머물렀으면 좋겠지만 그냥 출발하는 게 적응을 위해 좋다는 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어제 우리를 구해주시고 잠까지 재워 주신 아주머니는 엄마처럼 걱정을 해주시며 돌솥 비빔밥과 50위엔을 찔러주신다. C 4-2감사하기가 이를 때 없다.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출발. C 4-1

베이징까지는 109km. 이틀에 걸쳐 갈 계획을 세운다. 쭉 이어진 평지 길은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 알맞다. C 4-3그렇게 서너 시간을 달리는 데 마냥 평지 길도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지루한 건 둘째치고 같은 자세, 같은 속도로 달리다 보니 같은 근육에만 무리가 가서 쉽게 피로가 쌓인다. 그래도 오르막 내리막이 계속되는 것 보단 낫다. 오르막을 잘 오르는 효일이는 이런 길이 더 싫은가 보다. 달리면서 주위를 보면 지저분한 하천 사이에 옥수수 밭이 널려있다. 중국산이 안좋은 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문제인 듯하다.

일정한 속도로 계속 달리니 생각보다 빨리 베이징에 들어와 버렸다. 텐트 칠 곳이 마땅치 않아 내일 만나기로 한 누나의 옛 직장 상사 분에게 연락을 한다. 약속을 잡지만 베이징이라는 도시가 워낙 거대해 길을 헤맨 끝에 9시30분이 돼서야 만난다. 퉁명한 목소리와 다르게 친절히 대해주셔서 고마웠다.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서 푸짐하게, 굶주린 우리가 남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음식을 시켜주시고, 직접 호텔도 잡고 계산까지… C 4-4매일같이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는다. 모두 갚아야 할 빚. 하루 125km를 달렸더니 무척이나 피곤하다. Couchsurfing을 이용하고 싶은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는다. 18명에게 연락을 했으니 내일은 기대 한번 해도 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