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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알람 소리에 잠이 깨지만 너무 추워 침낭 속으로 쏙 들어가 다시 잔다. C 9-1해가 뜨고, 일어나서 짐을 챙겨 출발. 특별한 일없는 하루가 진행된다. 달리고 쉬고 달리고 쉬고. C 9-2

베이징에서는 길가 밭이 전부 옥수수였는데 여기는 사과, 대추, 포도 등이 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사과 서리 한판. 아직 덜 익었는지 신맛과 단맛이 교차한다. 그래도 좋다.

길을 잘 못 들어 비 포장에 오르막 내리막 산길이 이어져 진이 빠진다. C 9-3늦게야 시내에 들어와 식당에 들어가 밥을 시킨다. 처음에는  덮밥 류나 면류를 하나씩 시켜 먹었는데, 요리를 하나 시키고 공기밥 두 개를 시켜 먹는 게 더 저렴하다는 걸 알았다. 서서히 중국에서 여행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중이다.

이제 슬슬 가며 텐트 칠 자리를 보려고 하는데 하필 목재소와 탄광촌이 이어져 있다. 얼레 벌레 20km를 더 달리고 작은 마을로 꺾어져 들어가 밭 사이에 텐트를 친다.

아~ 샤워하고 싶어라. 효일이의 발에서 다이스케 향이 더욱 심해졌다. 그루누이가 곁에 있었다면 인간에게 복수하려고 살인까지 저지르며 향수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느꼈을 게 분명하다.

하루 종일 10년 넘게 듣지 않았던 머라이어 캐리의 [I’ll be there]가 흥얼거려졌다. 하늘에 있는 마이클이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일까? 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