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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서쪽으로 나무에 기대 텐트를 쳐놔서 아침이 되자 따뜻한 햇볕이 텐트를 감싼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출발. 여전히 바람이 심하다. 아마도 사계절 내내 이런 듯하다.

한참을 달리는데 맞은 편에 또 다른 자전거 여행자가 보인다. 반갑게 인사하고 사진 한 방. 청도로 가고 있다는 중국인 여행자다. C 15-1   일반적인 배낭여행과 다르게 자전거 여행자 사이엔 굉장한 유대감이 존재한다. 국적, 나이를 불문한 이런 유대감이 자전거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인 듯 하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일종의 경외심으로 보인다.

어쨌든 바이 바이 하고 ‘울란차부시’란 마을에 도착. Popland란 페스트 푸드점에서 햄버거를 먹는다. C 15-2효일이가 익숙한 맛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햄버거로 향수를 달랜다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지만 어쨌든 맛있다. 조금 큰 마을이다 싶으면 Popland란 페스트푸드점이 있는데 아마도 중국에서 제일 많은 체인을 가지고 있는 페스트푸드점인 듯 싶다.

이제 이곳 울란차부시에서 북쪽으로 나 있는 외길을 타고 가면 국경에 도착한다. 국경마을까지 329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C 15-3나름 평지길이 이어져 달리기 좋다. 이길에 들어서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와서인지 곧 국경에 도착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329km는 국내 여행 당시 서울과 구미간의 거리 만큼인데 이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는 걸 보니 우리도 나름 스케일이 커 진 듯 싶다.

초원의 평지길이라 달릴 때는 좋지만 바람은 여전히 심해 텐트 칠 공간이 마땅치 않다. 결국 철도 옆 언덕 아래에 텐트를 친다. 낮에 사 놨던 빵으로 저녁을 먹는다. 기차가 지나가며 엄청난 경적을 울려 깜짝 놀란다. 아마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다니는 길 인 듯 하다. 밤엔 조용히 지나 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