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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찍 일어나 마이클이 타준 마일로를 마신다. 다시 짐 가득 실은 자전거를 끌고 나와 달린다. 마이클이 무대 감독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앞서 갔는데 너무 빨리 달려 놓쳐버렸다. 하는 수 없이 우린 방글라데시 비자를 알아보기 위해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찾는다. C 2-1말레이시아에서 방글라데시로 가는 여행객은 많지 않은 듯, 자국민만 여권창구에 가득하고 비자창구에는 사람이 없다. 비자 신청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비자 담당자도 없다. 옆 사람에게 물어봐도 기다리라고만 하고 매우 불친절하다. 한참을 기다려서 만난 비자 담당자에게 잠깐 문의를 하고 우리끼리 상의를 하는 사이에 또 사라진다. 다시 30분을 기다린다. 속 터져! 한눈에 봐도 까다롭게 생긴 아저씨가 비자를 위해 3개월 내 은행잔고와 호텔 예약 확인서를 가지고 와야 신청을 받겠다며 그 서류를 가지고 오면 비자가격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짜증이 나서 비싸면 안 갈 거라고 승질을 부리니 주섬주섬 서류철을 보다 122링깃(약 45,000원)이라 말해준다. 호텔에서 안자고 친구 집에 갈거라 하니 그럼 편지를 받아오란다.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뭣도 없는 나라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지... 어쨌거나 서류를 가져와야 하니 철수한다. C 2-2

따로 연락해 뒀던 다른 카우치서핑 호스트인 마야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 약속을 잡고, 그 집 방향으로 달린다. 쿠알라룸푸르 북쪽 끝이라 꽤 멀다. 일찍 도착해 카페에 앉아 인터넷을 연결하고 플랜 코리아에 연락을 취해 플랜 방글라데시에서 우리를 위한 초청장을 보내줄 수 있는지 묻는다. 뭐 해주는 것도 없는데 플랜코리아에서는 언제나 거부 없이 일 처리를 해줘 고맙다. 이렇게 서류 하나 해결. 은행 잔고는 여행 떠나기 전 챙겨온 잔액 확인서 날짜를 좀 손봐서 프린트해야겠다. 에버그네일정도는 안 돼도 이런 형식적인 것쯤이야...

얼추 시간이 돼서 마야에게 전화를 걸어 만난다. 마야의 집은 그 동안 신세 졌던 집 중에서 손꼽을 만한 스위트홈이다. C 2-3여자, 그것도 혼자 사는 여자 호스트는 처음인데, 신세지는 마당에 이런 말 하기는 더 그렇지만 이성의 감정이 생길 가능성 제로인 친구다. 집안 구석구석을 알려주고 열쇠를 준 후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우리만 남겨두고 나간다. 샤워를 하고 나와 스위트홈의 편안함을 즐긴다. 발코니에서 담배를 피며 밖을 바라보니 큰 풀장도 있다. C 2-5 환상이다.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숙소다. C 2-4

밥을 먹고 좀 쉬고 있으니 마야가 돌아온다. 마야는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보기로 했다며 같이 가자 한다. 오늘은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빅매치가 있는 날. 마야의 차를 타고 근처 식당에 가니 다른 친구들이 이미 자리를 하고 있다. 축구를 보며 대화를 나눈다. 네덜란드의 역전승. 와우! 멋진 밤이다. 돌아와서 컴퓨터를 켠다. 동영상 편집 시작. 앞으로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가기 때문에 동영상을 언능 만들어 업로드 해 놔야 한다. 어차피 해야 할 일 앞으론 불평치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