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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발 상태는 아주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제 천천히 걸을만하다. 해가 지길 기다려 밖에 나간다. 일주일만이다. 바깥 바람을 쐬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상쾌해진다. C 30-1

1km 떨어져 있는 마트에 간다. 민소매 차림의 외국인이 부스스한 얼굴로 절뚝거리고 있으니 여기 저기에서 시선을 보낸다. 가게에서 토마토와 석류 시럽을 산다. 토마토는 상큼한 것이 먹고 싶어서, 시럽은 내가 아심의 것을 다 먹어서 샀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시럽을 물에 타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만큼 시럽의 종류도 다양하다. 각종 과일은 물론이고 야채, 무슨 나무껍데기 같은 거, 꽃 등의 맛이 나는 시럽이 있다. 천연재료로 만드는지 화학 첨가물로 향만 내는 건지 모르겠지만 방 구속에 있으면서 나도 시럽을 물에 타 먹게 됐다. 맹물보단 나으니까… 새로 사온 석류 시럽은 전에 것 보다 맛이 없다. 내가 직접 사는 게 아니었는데… C 30-2

집으로 돌아올 쯤엔 발에 피가 몰려 아프다. 그래도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니 2~3일만 지나면 자유로워 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