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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공원의 나무그늘이 있어 텐트가 더워지지 않아 늦게까지 잘 잤다. 텐트를 접고 출발한다. 5km정도 달린 후 아침으로 케밥을 먹는다.

다시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낮은 경사각이지만 꽤 오랫동안 지속된다. 40~50분 정도를 오르고 나니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정말 오랫동안 이어진다. 거의 30km정도를 내리막만 신나게 달려서 목적지인 타브리즈에 도착한다. 타브리즈도 꽤 큰 도시다. 카우치서핑 친구네 집이 서쪽 맨 구석이라 도시에 진입하고도 한참을 달려 친구네 집에 도착한다.

집 앞에서 전화를 하니 다른 서퍼와 같이 있다며 잠시만 기다리라 한다. 잠시 후 친구 '마디'가 온다. 집에 들어가니 집안에 온통 카펫이 깔려있는 좋은 집이다. C 36-1인상 좋은 어머니가 마실 것을 주고, 점심을 차려준다. 짐을 풀려 했으나 먼저 터키에서 온 서퍼와 내일 북쪽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오늘만 가능할 거라 한다. 귀찮지만 오늘만 여기서 자고 내일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다. C 36-2우선 차려준 밥으로 배를 채운다. 몸을 좀 추스른 후 뒤뜰로 간다. 오랫동안 자전거를 안 타서 제 색깔을 찾은 피부가 다시 새까매졌다. C 36-6뒤 뜰에 늘어져 깔리욘과 차를 마시며 노닥거린다. C 36-5C 36-4이란에선 살구씨를 쪼개서 안에 있는 걸 먹는데 맛이 괜찮다. C 36-3축구얘기도 하고 여행얘기도 하며 노닥거리다 밖을 나선다.

세 번 택시를 갈아타고 번화가에 가니 먼저 왔다던 터키 친구와 마디의 친구들이 우릴 반긴다. C 36-7그 친구들과 주변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노닥거린다.C 36-8 제일 유명한 곳인지 차며 사람이 꽉 차있다. C 36-9

해가 진후 마디의 친구들은 집에 가고 마디와 터키 친구 샤르칸과 함께 큰 공원에 간다. 테마파크와 엮여있는 공원인데 여기도 사람이 꽉 차있다. 이란에선 여기저기 돗자리를 깔고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제서야 깨달은 건데 그렇게 밥을 먹고 있는 사람이나 늦은 시간에도 거리마다 사람이며 차가 북적이는 이유는 아마도 술집이 없어서인 것 같다. 우리나라 유흥가에서 술집에 있는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오면 여기처럼 북적일 것이다.

공원구경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C 36-10아무래도 터키 친구는 여기 사람과 비슷해서 내게 시선이 많이 쏠려 다른 테이블과 어울리기도 한다. C 36-11타브리즈가 터키와 가까워서인지 이곳에선 파르시가 아닌 터키어가 메인 언어다. 근데 터키친구 말로는 20%정도 밖에 이해가 안 간다고 한다. 아마 같은 언어로 시작했어도 다른 알파벳을 사용하면서 생긴 차이가 아닌가 짐작해본다.

동네 구경 잘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주머니도 좋고 마디도 좋은데 내일 바로 떠나야 해서 아쉽다. 사실은 귀찮은 게 먼저다. 타브리즈도 경사진 도시라 자전거로 이동하는 게 만만치 않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좋은 호스트를 만나길 기대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