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마디는 여행 떠날 준비를 하고 난 그 사이 다른 호스트에게 연락을 해서 주소를 물어본다. 영어를 잘 못하는 친구라 마디에게 전화를 바꿔준다. 운 좋게도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집이다. 마디의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마디와 샤르칸에게도 인사를 하고 떠난다.

새로운 호스트의 이름은 '메디'다. 정확한 발음은 '메흐디'로 '흐'를 가래 끓는 소리로 짧게 쳐줘야 한다. 이란에선 아주 흔한 이름이다. 집은 자취방 같은 분위기이고 역시 친구 셋과 같이 산다. 다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서 남자들만 이렇게 자취하는 집은 부담 없이 편하게 늘어질 수 있다. 담배도 안에서 편하게 필수 있고 별로 신경을 안 쓴다. 그 동안 밀렸던 여행기를 정리하며 시간을 보낸다. C 37-1대접해주는 밥은 아주 간단하다. 난과 토마토 오믈렛. 뭘 가릴 입장도 아니고 사실 이것도 맛있다. C 37-2

저녁이 되자 어딜 나가자고 한다. 낮이 더우니 다들 저녁에 돌아다닌다. 차를 타고 어딜 가나 싶었는데 어제 마디와 갔던 공원에 간다. 이곳이 제일 볼만한 곳인가 보다. 처음 오는 척하며 천천히 산책을 한다. 오늘도 사람은 무지하게 많다. C 37-3식당도 어제 갔던 곳에 가서 무슨 죽 같은 걸 먹는데 뜨듯한 요거트에 콩과 밥알 같은 게 섞여있다. C 37-4졸라 맛없다.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정부에 대한 불만이 많다. 규제 중에 가장 어이없었던 건 그냥 친구가 아닌 남자친구 여자친구랑 다니면 잡혀간다고 한다. 성관계와 결부시켜 연예자체를 금지하려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터키 말을 쓰는데 터키 말을 글로 써도 잡혀간단다. 일종의 문화유지 정책일거다. 작년까지 1리터에 100토만하던 기름값이 올해부터 700토만으로 올랐단다. 700토만도 우리 입장에선 엄청나게 싼 거지만 한번에 700%인상은 심했다. 그런 불만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와서 친구들끼리 플레이 스테이션을 켜고 위닝11을 하는 걸 보니 방에 널브러진 소주병만 없지 딱 대학교 자취방 분위기다. 메디의 나이가 34인데 남자들끼리 살면 나이는 별 의미가 없다. C 37-5

내일은 유명하다는 시장 구경을 좀하고 남은 거리를 가기 위해 환전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