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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동영상 업로드도 하고 효일이 블로그 업데이트도 하기 위해 울란바토르에 있는 진섭이 사무실로 간다. 진섭이는 한국에서 온 컨테이너 때문에 하루 종일 바쁘다. 도와 주려 하지만 마땅히 도와줄 일도 없고 걸리적 거리기만 하는 것 같아서 우리끼리 사무실에 들어간다. 진섭이 혼자 쓰는 사무실이라 편하다. 이 기회를 이용해 머리도 감고 깔끔히 씻는다.

저녁이 되자 일이 끝난 진섭이와 친구 몇이 와서 맥주를 먹으러 간다. 한 명 빼고 다 한국 생활을 수년간 해온 터라 모두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얘기한다. 역시나 먹거리 얘기가 주를 이룬다. 후라이드 치킨에 생맥주, 회 한 접시에 소주, 삼겹살에 소주, 뼈다귀 해장국 등등. 홍어 삼합에 막걸리 얘기까지 하는 것 보면 이 친구들도 한국음식이 꽤나 큰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듯 하다. 하지만 모두들 제대로 된 취업비자를 받아 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수년간은 우리나라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 이곳은 신종 플루 때문에 모든 술집이 9시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는데 진섭이 사무실 옆 단골집이라 문을 닫아놓고 늦게까지 한국에 대한 향수를 얘기한다.  C 25-3C 25-1 C 25-4C 25-2

옷과 집은 다 현대적으로 바뀌었지만 음식은 여전히 예전과 다를 바가 없듯이 인간 생활의 기본인 의식주 중에서도 입맛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한 맛집은 여자들이 많은 곳이 아니라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많은 곳이다. 한국의 맛이 그립다.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리니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