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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춥다가 덜 춥다가 하는 날씨가 계속되더니 이젠 계속 추운 날의 연속이다. 정말 겨울이 된 듯하다. 철로 된 물탱크 위에 바가지를 놓으면 잠깐 사이에 얼어붙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게르 외부 보수 공사를 한다. 공사라고 해봐야 두꺼운 방한 천을 한 겹 덧대고 다시 싸는 일이다. 그리 힘든 일은 아니지만 천에 쌓여 있는 먼지와 추위가 일을 힘들게 만든다.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게르는 집을 짓기 전 머무는 가건물 형식이라 보수공사도 다소 엉성하다. 그냥 주변에 있는 천이나 끈을 이용해서 임기응변 식으로 마무리한다. 먼지는 털 생각도 없고 오히려 땅에 질질 끌려 다닌걸 그냥 얹는다. 먼지가 너무 많아 게르를 짓는 일보다 먼지 터는 일이 더 큰일일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겉은 나름 깨끗한 천으로 싸니 겉보기엔 깔끔해 보인다. 내일은 무너진 내부 공사를 할 것 같다. 정말 별걸 다 경험해 본다.C 23-1

게르에 들어와 산지도 이 주일이 다 되고 있다.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탈 때는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더만 이곳에 늘어져 있으니 시간이 빠르다. 그래도 이제 다 해야 두 달도 안 된다. 처음 해외 여행으로 인도에 갔을 땐 2달도 그렇게 길었는데 수년을 계획하고 출발한 여행이다 보니 두 달은 너무 짧게 느껴진다. 시간은 역시 너무 상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