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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오늘 역시 하루 종일 동영상 편집을 했다. 편한 곳에서 좋은 시스템으로 작업해도 귀찮은 일인데 여간 일이 아니다.

오늘의 사건이라고 할 만한 일은 게르 내부의 평상이 무너진 것이다. 마침 작업을 끝내고 하루 종일 구부리고 있던 허리를 펴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휘청이더니 평상이 무너졌다. 게르 내부는 가운데 난로를 놓고 반원은 활동 공간으로 반원은 평상처럼 만들어 놓고 앉아 쉬거나 자는 곳으로 이용한다. 조그만 나무 기둥으로 지지하고 널판지를 얹어놓은 것이라 그리 튼튼하진 않다. 집을 짓는 동안 거처로 쓰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 놓은 거이라 더욱 허술할 것이다. 기둥 하나가 힘을 다해 쓰러지자 한번에 무너졌다. C 21-1

많은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누구도 짜증을 내지 않는다. 모두 허허 웃을 뿐 신속히 대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잠시 후 힘을 모아 세워 놓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고 다시 무너진다. 결국 기둥을 다 엎어놓고 바닥 위에 널판지만 깔린 형태가 된다. 어쨌든 잘 곳은 이으니 됐다는 듯 평상시의 모습이 이어진다. 열악한 상황에 익숙해서 인지 낙천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현재 해결 불가능한 일로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는 듯 하다. 나 또한 그냥 받아들인다. 그냥 받아들이면 조금 불편할 뿐 삶의 큰 무리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