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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어제 사온 케밥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나간다.

자전거 청소를 시작한다. 기어의 문제가 많아 변속이 잘 되지 않았다. 산길에서 변속이 잘 안 되면 정말 짜증난다. 깨끗이 닦고 기름칠 좀 해주면 되리라 생각했는데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또 어디서 나오는 건지 기름이 뚝뚝 떨어진다. 자전거 어디에 이렇게 기름이 들어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손댈 수 있는 영역 밖의 문제다. 모르겠다. 굴러만 가면 우선 오케이.

배가 고파져 나가서 라면과 케밥을 산다. 어제 3개의 10라리했던 케밥은 하나만 사니 4라리(약 2,540원)을 받는다. 어떻게 된 요금체계인지 모르겠다. 벨라루시 애들에게 버너, 코펠이 있어 그걸로 라면을 끓여먹는다. 그리고 영상 편집을 좀 하고 예능 프로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저녁에 들어온 벨라루시 애들이 와인을 사 왔다. 애들이 같이 먹자 하여 4층으로 올라가니 떡 하니 부엌이 있다. C 4-1진작 알았으면 재료 사다 해먹는 건데 아쉽다. 감자 볶음을 저녁 겸 안주로 먹으며 와인을 마신다. C 4-2벨라루시 애들이나 인도네시아 애나 여행 내공이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나라가 한두 번의 여행 경험으로 선택될 나라가 아닐 거다. 한참 얘기를 나눈다. 바코에게 들은 애기로는 조지아와 러시아는 전쟁 이후(아마 체첸 분쟁일 듯) 사이가 나빠져 TV영화도 러시아어로 더빙되던 것이 영어로 나온다고 하던데 벨라루시는 여전히 러시아와 가까운 것 같다. 이 친구들은 오히려 소비에트 연방 때가 물가도 싸고 좋았다고 한다. 이곳에서도 러시아어로 말이 통한다고 하는 거 보면 러시아도 중국이나 인도처럼 확실한 자신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다.

애기를 나누다 담배를 피러 테라스에 나오면 멋진 야경이 펼쳐져 있다. C 4-3여기 정말 맘에 든다. 내일은 좀 돌아다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