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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오늘도 날이 덥다.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날씨다. 나가려고 했는데 사실 좀 귀찮다. 돌아다녀봐야 뭐 있을까 싶기도 하고... 헌데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없다. 캠코더는 놔 두고 단출한 차림으로 나간다.

론리플레닛에 트빌리시 워킹 투어가 있어서 그걸 따를까 하다 만다. 에레반에서 해 봤는데 별게 없다. 론리플레닛 워킹 투어는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연결한 길이라서 거기에 들어갈 게 아니면 그리 좋은 코스인지 모르겠다. 날도 더운데 길 찾느라 신경쓰기도 싫다. 그냥 발길 닫는 데로 슬슬 걷는다.

여기저기 멋들어진 건물이 많다. C 5-3C 5-14C 5-2교회 같은 특별한 유적지가 아니라도 다 볼만하다. C 5-5C 5-4처음 느꼈던 첫인상처럼 예레반과 달리 사람 사는 느낌이 더 나는데 그래서 잘 조성된 느낌을 받았던 에레반보다는 둘러보는 게 좀 불편하다. C 5-6C 5-13노천카페도 별로 없고, 벤치도 도로 바로 옆이어서 쉬었다 가려고 앉기가 용이치 않다. 강가를 좀 거닐까 해서 강가로 갔는데 접근이 쉽지 않다. 근처 공원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린다. C 5-11강이라기보다 그냥 개천 정도인데 물은 흙탕물이다. 그래도 강가 옆에 산책용 도보 길을 놓으면 좋았을 듯 싶은데 그냥 필요에 의한 길만 있고 옆 도로엔 차가 쌩쌩 달려 강가 길은 별로다. 중간에 현대식으로 디자인된 멋진 다리가 있는데 너무 모던해서 주변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 것 같다. C 5-1저녁엔 조명이 켜져 멋있었는데 낮엔 별로다. 황학동 도깨비 시장 같은 곳도 있었다. C 5-8오래된 물건들이 조촐하게 펼쳐져 있는데, 쇼핑은 아주 머릿속에서 지워져서 그런지 자세히 봐 지지가 않는다. 짧은 여행이었으면 이런 곳에서의 쇼핑도 큰 재미인데 좀 아쉽다.C 5-10C 5-9C 5-7C 5-12

그렇게 세시간 정도 돌아다니고 도시 구경을 마친다. 전체적으로 성에 차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별로라는 건 아니다. 단지 그 동안 내 기대치가 확 상승해서 그런 느낌을 받은 것 뿐이다. 그래도 야경 하나는 가히 최고라고 할만하다. C 5-15

무선 인터넷이 되는 카페 근처에서 아이팟으로 도둑 인터넷을 한다. 터키에서 카우치서핑 반응이 생각보다 미진하다. 라마단 기간에 손님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들었는데 일시적 방문만 해당되는 것인지 머무는 건 또 아닌가 보다. 많은 이들이 라마단 기간이라 힘들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리고 그때가 휴가 기간인지 집을 떠난다는 답변도 많았다. 혹시나 해서 멀리까지 메세지를 잔뜩 보내놔서 긍정 답변을 두어 개 받긴 했는데 여기서 1,000km는 달려야 하는 거리다. 트빌리시를 떠나려면 좀 각오를 해야 된다. 그리고 라마단이 8월 1일부터 29일까지라니까 이곳에서 머물 수 있을 만큼 머물다 출발해야 할 것 같다. 여기서 또 이런 변수를 만날 줄이야. 그래도 뭐 이 정도는 감수해야지. 태국에서 쉬지 않고 1,000km를 달린 경험도 있고 하니 엄청난 부담은 아니다.C 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