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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이곳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팬케잌 가게에 간다. C 11-1C 11-2팬케잌 따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먹고 싶다니 맛이나 봐야지. 흔히 알고 있는 넓적한 팬케잌만이 아니라 다양한 팬케잌이 있다. 이런 것도 팬케잌이라 하나. 예상대로 별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돌아와서 늘어져 있다가 저녁에 일로나의 친구 집에 놀러 간다. 단짝 친구인 것 같다. 보드카를 한 병 들고 갔는데 친구 중 하나가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느라 간직하고 있다가 이제 치료가 끝나서 2년 만에 개봉하는 것이라 한다.

친구 모두 키가 크다. 남자 둘, 여자 셋의 평균키가 183 정도는 될 듯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Dinaric Alps라 불리는 발칸 산악지역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민족이라 한다. 현재 세르비아는 그 산맥을 살짝 걸치고 있다. 그렇다 해도 여자들의 평균키는 160대 중반 정도다. 근데 세르비아 여자의 키는 평균에 몰려있지 않고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 같다. 180이 넘는 여자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나보다 큰 남자는 아주 널러있다. 일로나가 한국에 오면 굉장히 눈에 띠는 사람이 될 듯하다. C 11-3

어쨌든 보드카와 샴페인을 수박과 함께 마신다. 아쉬운 건 친구들이 영어를 잘 못해 난 혼자 TV만 바라본다. 마침 TV에서 영화 ‘적벽대전’을 하고 있어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낸다. 일로나는 그 상황을 미안해 하지만 그 동안 많이 겪은 일이라 별로 어색하지도 않다. 그렇게 술을 홀짝 홀짝 마시다 보니 취기가 오른다. 술도 떨어지고 시간도 늦어져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도착하니 취기가 몰려와서 뻗어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