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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S#1/C#9. 11월 28일

2017. 2. 17. 15:46 | Posted by inu1ina2

오늘은 저녁 이웃집 방문 말고는 다른 일정이 없다. 하여 여행하듯 관광지 구경을 좀 하려 했으나 날이 갑자기 쌀쌀해지고 흐려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그동안 너무 돌아다니기도 했고…



이게 참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이번 베오그라드 방문을 여행으로 생각했다면 뭐라도 여행 같은 무언가를 하려 했을 텐데 처가 방문이라는 목적이 뚜렷하다 보니 그 외의 다른 일들이 귀찮게 느껴진다. 그래서 다른 약속이 없을 땐 그저 집에서 쉬는 게 낫지… 라는 게으른 결심을 하게 되지 싶다. 베오그라드는 언제든 또 오게 될 테니까..


일로나가 은행에 간다 길래 따라나선다. 동네 어귀에 큰 성당이 있어 이거라도 볼까 해서 들어가 본다. 



중세 느낌이 나는 그림들과 스테인글라스가 나름 볼만하다. 유명하다는 성당에 가봐야 규모만 좀 더 크고 잘 알지도 못하는 역사적 의의가 더해질 뿐 구경거리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집에 돌아와 다시 밍기적. 애를 어른들께 맡겨놓으니 이리 편할 수가 없다.



시간이 돼서 이웃집에 방문한다. 어린 시절부터 어울렸던 오랜 이웃이란다. 




일로나는 수다를 떨고, 인후는 여기저기 안겨 다니고, 난 멀뚱멀뚱 밥을 먹는다. 세르비아에는 양배추를 절인 샐러드가 있다. 그걸 고기와 함께 오븐에 찐 요리가 나왔는데 절인 양배추라 그런지 김치찜과 비슷한 맛이었다.


일로나 실컷 세르비아 음식 먹어두라고 아무 말 안 하고 있지만 한 열흘 정도 지나니까 음식이 물리기 시작했다. 라면이라도 좀 가져왔어야 했는데…. 쌀 사고 고기 사서 한 상 차려 먹을 수도 있겠지만, 며칠 안 남았으니 견뎌보련다. 일로나는 4년째 한국음식을 먹고 있으니 고작 2주로 불평하면 안 되겠지… 그래도 일로나는 자기가 좋아하던 세르비아 고기 요리를 실컷 먹고는 하는 소리가 진짜 그리웠는데 먹고 보니 한국 고기요리가 더 맛있다고 실토했다. 그래 내가 바로 지금 상추에 흰쌀 밥과 삼겹살을 얹어 한입 가득 입에 집어넣고 싶은 심정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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