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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S#1/C#12. 12월 1일

2017. 2. 17. 16:06 | Posted by inu1ina2

2년 전 일로나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늦었지만 이제야 꽃을 사 들고 외할아버지가 묻힌 공동묘지에 간다.


세르비아는 인구밀도가 크지 않아서 아직 공간의 여유가 있는지 화장은 흔치 않다고 한다. 이곳은 묘지 비석에 묻힌 사람의 사진을 새겨놔서 좀 섬찟한 느낌이 든다. 밤에 오면 좀 무섭겠다.



재미있는 건 외할아버지가 묻힌 곳 비석엔 외할머니와 그의 부모 즉 일로나의 증조부모의 비석도 같이 세워져 있다는 것이다. 이곳에선 일반적으로 가족을 한곳에 묻는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무덤을 팔 때 깊게 파서 사람을 묻고, 그다음엔 조금 덜 파고.. 만약 죽은 사람들의 시간 간격이 짧으면 그사이에 시체가 썩지 않을 수도 있으니 20년이나 30년 정도의 텀을 둔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판 무덤을 또 파고 덮고, 파고 덮고 하는 것인데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풍습이다. 그래도 옆으로 확장하는 것보단 안으로 들어가는 게 산사람을 위한 공간 활용 면에선 더 좋은 게 확실하다. 성묘할 때 한 번에 다 같이 할 수 있기도 하고…


어쨌든 묘를 둘러보고 그 동네에 사는 일로나 외삼촌의 집에 간다. 



지난 주말에 뵀지만, 또 겸사겸사… 그리고 맛있는 바비큐 요리. 이곳에서 유명한 고기 요리는 숯불에 직접 굽는 요리라서 집에선 하기 힘들고 보통 밖에서 사다 먹는다. 숯불에 직접 고기를 구워 파는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근데 외삼촌 집은 큰 뜰이 있어서 직접 구운 고기 요리가 준비됐다.



언제나 그렇듯 집밥은 최고다. 맛도 맛이지만 간이 잘 맞는다. 나도 한국에선 좀 짜게 먹는 편인데, 이런 내게도 짜게 느껴질 만큼 세르비아 음식은 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여기서도 밖에서 먹는 음식은 더 짜다. 어딘가에 방문할 때마다 나오는 고기 요리가 죄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이렇게 짜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다. 사실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그리 짜게 먹는 축에 속하지 않는다. 국물 요리를 많이 먹어 나트륨 섭취가 많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긴 한데 보통 음식의 간은 결코 짜지 않다.



집에 돌아온다. 이젠 모든 방문이 끝났다. 우리의 일정도 거의 다 끝났다. 여기저기서 받은 선물이 한가득하다. 이 짐을 다 어떻게 가져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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