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빨래를 한다. 햇볕 쨍할 때 하려고 했는데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다. 비 때문에 동네 구경도 못하고 밥 먹으러 갔다 오는 게 아니면 집에만 있어야 한다. 시기가 좋지 않다. 어제 봐 두었던 로컬 식당에 간다. 저렴한 탈리로 아침을 해결한다.
하루에 두 끼를 먹으니 한 번은 배만 채우고 한 번은 맛난 거 먹으며 지내야겠다. 길거리에서 차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노래 녹음을 한다. 여건이 안 좋고 귀찮아서 한 테이크로 끝낸다. 일 년을 기념하는 노래라 오랜만에 뮤직비디오 하나 만들려고 했는데 계속 비가 와서 촬영하는 건 힘들듯하다. 믹싱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노래를 완성하고 밥을 먹으러 간다. 인도에 왔으니 탄두리 치킨 한 번 먹어보려고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낯익은 이름의 레스토랑을 발견한다. 한국음식과 일본음식을 파는 곳이다. 7년 전 들었던 이름인데 아직도 망하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왠지 믿음이 간다. 탄두리 치킨은 포기하고 들어간다. 김치를 보여달라해서 맛을 보니 굉장히 쉰 김치다. 그래도 김치 맛은 난다. 그리고 돼지고기도 판다. 돼지고기를 파는 곳은 인도 들어와서 처음이다. 메뉴도 잡다하지 않고 간단한 한국음식과 일본음식만 있으니 기대해도 될듯하다. 쉰 김치는 볶거나 끓여야 맛있는 법. 김치볶음에 돈까스를 주문한다. 잠시 후 나온 음식은 근 몇 달간 먹은 음식 중 최고였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그 동안 너무 못 먹었으니 맛난 것 좀 먹어줘야 한다. 다른 메뉴들도 기대가 된다. 여기 있는 동안 몇 차례 더 오지 않을까 싶다.
돌아오면서 짜이 한잔 먹고 들어온다. 몸이 좋지 않다. 오후에 묽은 똥을 두어 차례 쌌는데 뭘 잘못 먹었는지, 계속 비를 맞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감기기운이 약간 있는 것 같다. 짜증난다. 떠나기 전에 회복돼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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