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일어난다. 오늘도 눈엔 눈곱이 꽉 들어찼다. 밥을 먹는다. 재상이의 몸 상태는 좋아진듯한데 아직 음식을 잘 먹진 못한다. 효일이는 눈병 때문인지 몸살 기가 있다고 한다. 모두 엉망인 컨디션으로 출발한다.닦아내도 계속 나오는 눈곱이 시야를 방해해서 짜증이 난다. 먼지 많은 도시를 빠져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자전거 타는 게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닌데 몸까지 이 모양이니 주행 중 즐길 수 있는 작은 즐거움마저 느낄 수 없다. 오직 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최악의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늦게 출발해서 금방 날이 저문다. 오늘따라 태양이 내 눈동자 만큼이나 붉다. 한 휴게소 앞에 선다. 인도에선 이런 식당 딸린 휴게소가 텐트치기 좋다. 저녁과 아침까지 해결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날이 어두워지자 시야가 더 흐려진다. 계속 껌벅껌벅 거리며 밥을 먹는다. 난 시력이 좋아 이런 흐릿한 시야가 너무 거슬린다. 신경이 너무 쓰여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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