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5. 재미없는 인도여행 (9월26일 am8:30 ~ 9월26일 pm11:00)
2010. 10. 24. 22:40 |눈곱이 조금 줄었다. 왼쪽 눈에서 시작돼 오른쪽 눈으로 옮겨졌던 눈병은 같은 사이클을 그리며 왼쪽은 거의 나아지고 오른쪽도 내일이면 다 나을 것 같다. 효일이의 눈병은 오늘을 정점으로 회복될 듯 하다.
오늘은 날씨가 유난히 덥다. 달릴 때는 잘 못 느끼지만 쉬고 있으면 더위가 확 느껴진다. 오늘따라 씻을 때도 찾기 힘들어 땀을 줄줄 흐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다시 달리려 하는데 재상이의 바퀴에 펑크가 난다. 큼직한 가시가 두 개나 박혀있다. 재상이가 펑크를 메우는 동안 잠시 눈을 붙힌다.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일어난다. 아~ 자전거타기 지겹다. 땅덩어리가 커서 이동시간은 많은데 이놈의 나라에선 뭔가 의외의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자전거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게 그런 의외성에서 오는 건데 영 재미가 없다. 가장 예측불허일 것 같은 나라가 이 모양이라니… 인도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고 있다.
오늘도 재미없는 주행을 길가 옆 휴게소에서 마친다. 태국의 주유소처럼 인도의 휴게소는 많은 트럭들이 쉬었다가는 곳이라 텐트 허락을 잘 해준다. 한가지 문제점은 밥값이 비싸다는 것. 주변에 마을은 없고 휴게소만 몇 개 있는데 대게 가격이 똑같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에겐 잠자리가 있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좀 노닥거리다 일기를 쓴다.
특별한 사건이 없어 일기 쓰는 것도 재미가 없다. 언능 인도를 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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