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6. 귀인 등장 (9월27일 am8:30 ~ 9월27일 pm11:30)
2010. 10. 24. 22:41 |지금 재상이가 탈리를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아침을 먹기 위해 5km 앞에 있는 마을로 간다. 큰 마을만 진입하면 혼잡스럽다. 군것질 거리를 파는 가게에서 튀김류를 먹고 재상이는 과일을 사다 먹는다.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달리기 시작한다.
덥다 더워. 쉬고 있는 순간에도 덥다. GPS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이 길로 가야 거리가 짧아지는데 길이 농촌 소로길이라 비포장이다. 지름길도 좋지만 길이 너무 험해 다시 고속도로로 나온다. 아그라까지 가야 할 거리가 늘었다. 아그라 가기 참 힘들다.
아그라로 가는 길에 ‘깐푸르'라는 큰 도시가 있다. 중간 지점에서 잠깐 쉬어가면 좋겠다 싶어 깐푸르에 카우치서핑 연락을 해뒀었다. 계획이 바뀌어 아그라로 바로 가려 했는데 너무 지쳐 다시 계획을 바꿔 깐푸르로 향한다. 커우치서핑이 확실히 연락된 건 아닌데 어차피 가는 길이니 도심으로 들어선다. 복잡하다. 인터넷 카페를 찾다가 바라나시 뒷골목 같은 좁은 길에 들어선다. 길을 헤매고 있는데 한 친구가 와서 우릴 안내해준다. 인터넷 카페에서 카우치서핑을 확인하고 전화를 한다. 꽝! 도시에 들어와 잘 때도 마땅치 않은데 클났다.
그때 우릴 인터넷 카페로 안내해준 친구가 텐트치기 좋은 곳이 있다며 따라오라 한다. 그 친구를 따라가니 자기 집 근처에 공터를 보여준다. 이 친구 집이 바로 옆이라 거기서 씻으면 되겠다. 텐트 치기 전 배고프니 식당 좀 안내해 달라했더니 밥을 대접해줄 테니 걱정 말라 한다. 그래 이거지. 인도에서 처음 만난 귀인. 집에 들어가니 온 가족이 우릴 반겨준다. 동네 친구들 모여들고 포토타임을 갖는다. 그리고 맛있는 밥을 먹는다. 소고기 반찬이 있어 물으니 힌두가 아니라 무슬림 가족이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느꼈지만 무슬림 신자들은 정말 친절하다. 알라 만세! 배부르게 밥을 먹고 노닥거린다.
오랜만에 여행의 즐거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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