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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잠에서 깨니 기차는 이미 몽골의 국경마을인 자민우드에 멈춰있다. 짐을 챙기고 내려 자전거를 찾으러 가니 화물은 10시에 찾으라 한다. 역마다 룰이 달라 지랄같다. 대합실에 쪼그려서 부족한 잠을 자고 10시 반에 일어나 자전거를 찾고 국경으로 간다. 중국에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지프트럭을 빌려 자전거를 싣고 국경을 넘는다. 그 과정 역시 짐을 풀었다 쌓다 지랄같다.

2시가 돼서야 전에 묶었던 저렴한 빈관에 들어와 짐을 푼다. 짐만 풀어놓고 밥을 먹으러 간다. 몽골의 비슷한 음식들에 질려있었던 상태라 식당 벽에 붙어있는 다양한 음식의 사진만으로도 흐뭇하다. 싸구려 볶음밥과 우육면을 먹는다.C 1-1오랜만에 느끼는 포만감이다. 다음은 시안으로 가는 버스를 알아본다. 중국 기차는 화물 따로 사람 따로 나르기 때문에 함께 갈 수 있는 버스가 좋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통하지 않는 말로 물어 물어 버스 터미널에 가지만 예상대로 시안으로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하는 수 없이 내일 내몽골의 성도 ‘후오하우터로’가는 버스 티켓을 끊는다. 날씨도 춥고 따로 할 일도 없어 가장 빠른 버스를 끊었다.

고비사막을 달리 때 너무 많은 펑크가 나서 튜브에 문제가 많다. 예비튜브도 다 써버려서 새로 사지만 공기 주입구 부분이 다르다. 공기 주입구 부분은 프레스타, 슈레더, 던롭 방식이 있는데, 일반적인 생활자전거는 슈레더 방식이 대부분이고, 좀 고급으로 올라가면 프레스타 방식이 많다. 던롭 방식은 영국에서 쓰이는 방식이라는데 잘 모르겠다. 어쨌든 여기서 파는 튜브가 휠에 장착이 되지 않아 산 걸 환불한다. 또 다른 골치거리가 생긴 셈이다. 시안까지는 자전거 탈 일이 많지 않아 우선 그 쪽에 가서 다시 알아보기로 한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