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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세시에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다 늦게 잤는데 눈을 떠보니 날이 밝아있다. 의사전달이 잘못된 건지 어쩐 건지 잘 모르겠지만 다행이다. 인사를 하고 달린다. C 12-1좀 속도를 내서 부지런히 달린다. 2시 반경까지 90km를 달려 큰 도시인 빈(Vinh)에 도착한다. 핸드폰도 사야 하고, 이것 저것 알아볼 게 많아 카페에 가서 인터넷을 한다. 효일이의 부모님이 2월초에 베트남에 오신다고 해서 일정을 맞춰보려 한다. 연락을 해 보니 2월 1일에 다낭으로 오셔서 이틀 정도 머무를 생각이신가 보다. 남은 기간 줄 곧 달리면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무비자 기간이 1일까지라 그 사이에 국경을 찍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1번 국도와 국경은 정반대 길이고, 산길이라 적어도 이틀이 소요된다. 우리가 밑으로 내려간다 해서 일부러 중부로 오시는데, 우리 일정에 맞출 수도 없고 해서 숙소를 잡고 버스를 알아본다. 버스를 타고 국경 가서 무비자 클리어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일정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돈은 좀 들지만 겸사겸사 편하게 내려갈 생각이다.

밥을 먹고 들어와 바리깡을 들고 머리를 민다. 먼지가 많아 찐득거리는 머리가 짜증났었다. 짧게 자르고 효일이에게 뒷머리 좀 다듬어 달랬더니 아니 이 놈이 뒷머리를 파먹어 버렸다. 뒤가 보이질 않으니 잘 다듬어 보라하고 맡겼더니 한참을 머뭇거린다. 사진을 찍어보니…C 12-2아 젠장! 욕실 밖으로 내 쫓아버린다. 하는 수 없이 깨끗이 밀어버린다. 생애 두 번째 삭발. 그나마 경험이 있어서 덜 어색하긴 한데, 머리를 긁을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란다. 이 놈 내 복수의 칼을 받을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