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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껌빈젼'이라고 하는 밥이다. 사발에 밥을 담고, 가판대에 쌓여있는 반찬을 위에 얹어준다. 집에서 설거지하기 귀찮아 큰 그릇에 반찬 퍼서 먹던 그 방식이다. 밥도 많이 주고 반찬도 맛있어 오랜만에 든든함을 느낀다. 고수(이곳에선 쟈우텀,러 등 여러 가지로 불림)만 없으면 베트남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오늘 먹은 반찬은 우리나라 음식이라 해도 괜찮을 만큼 맛이 좋다.C 14-1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체크 아웃 한다. 버스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지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통에 헷갈리지만 실을 수 있다는, 우리가 바라는 그 의견에 동의를 하고 호텔 옆 카페에서 죽 때리면서 저녁을 기다린다.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카페에 온 손님 하나가 부르는 소리 “안녕하세요.” 어느 나라를 가도 ‘곤니찌와'가 먼저인데 베트남은 유독 한국 사람이냐 먼저 묻는다. 한국 드라마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나쁜 일은 아니다. 한참 후 그 친구가 오더니 맥주 한 잔 하잖다. 사이공 비어 회사에 다니는 친구 셋이 카페에 왔다가 우리를 오늘 술자리의 파트너로 삼을 모양이다. C 14-2그 친구들과 버스터미널에 가서 오늘 버스에 대해,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 확실히 해결하고 맥주를 마신다. 사이공 비어가 최고라고 자랑을 늘어 놓은 후 남자들의 주된 유희 거리 중 하나인 축구얘기가 시작된다. 베트남의 축구열기는 대단해서 경기 결과, 상대팀 전력에 상관없이 국가대표 경기 때는 온 나라가 들썩인다고 하던데 과연 우리나라 선수와 국내 클럽 정보까지 알고 있는 열혈 축구광이다. 오랜만에 축구 얘기를 하니 재미있다. C 14-3예기치 않게 사이공 비어를 엄청 마시고 안주도 배부르게 먹고 알딸딸한 상태로 버스에 오른다. 잠깐이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제 편하게 호이안에 가서 효일이 부모님을 만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