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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아침 일찍 다낭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아직 어두워서 쌀구수 하나 먹으며 밝아지길 기다린다. 호이안까지 30여km. 페달을 밟는다.

중국의 리장과 비교되는 베트남의 옛 도시인 만큼 기대가 크다. 해안 도로를 달리지만 바다는 잘 보이지 않는다. 호이안에 도착 이런… C 15-1이게 뭐야! 별 볼일 없는 작은 마을이다. 똥물강이 흐르고, 거품 잔뜩 낀 물가에 숙소 잡기가 힘들다. 효일이의 부모님이 오시기로 했으니 우리 기준에 맞출 순 없고, 나름 괜찮은 방갈로 숙소를 잡고 우리도 뒤편에 있는 숙소를 잡고 얹힌다. 좋은 숙소를 잡고 테라스에서 호이안을 바라보니 그리 엉망인 것 같지는 않다. 돈이 좋다. 편안한 쉴 곳은 사람의 시각도 바꿀 수 있다.

시장 골목에서 어제 먹었던 껌빈젼을 찾아 먹는다. C 15-3역시 맛있고 든든하다. 잠깐 마을을 둘러보지만 호이안은 일부러 찾아올 곳은 아닌 것 같다. 또 론리플래닛에 속은 셈이다. C 15-2저녁에 효일이 부모님이 오신다. 우리가 가지 않는 메뉴판이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맥주를 마신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이런 외지에서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한다는 건 참 특별한 일인 것 같다. C 15-4이런 저런 수다를 떨고 각자 방으로 간다. 뭐 볼 것도 없는 동네이니 내일은 작업이나 해야겠다. 작업도 전망 좋은 숙소에서 하는 게 좋다.

참. 알고 보니 어제가 생일이었다. 음력을 세서 알 수가 없었다. 특별할 건 없지만 처음으로 생일날을 인식하지 못하고 보낸 것 같다. 어제 사이공 맥주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베트남이 보내준 선물이었나 보다. 좋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