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일이의 부모님은 일찍 떠나셨다 어제 술을 많이 먹고, 늦게 자서 죄송스럽게도 인사를 못 드렸다.
식당으로 가 아침을 먹는다. 며칠 잘 먹어서 위장의 허전함은 많이 줄었지만 오늘이 마지막이고 다시 자전거를 타야 하니 오늘도 역시 잔뜩 먹는다.
짐을 정리한다.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밖으로 나올 때마다 열기가 몸을 감싼다. 여긴 벌써 더위가 시작됐다. 낮에는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나려 한다. 이제 2월인데, 아직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했다고 하기도 힘들다. 출발. 계속 맞바람이 불어 속도가 느리다. 하노이에선 친구를 보러, 호이안으로는 효일이 부모님을 보러 달려서 뭔가 목표의식이 있었는데 그런 게 사라지니 좀 귀찮은 라이딩이다. 거기다 무비자 기간도 빠듯하고, 베트남도 슬슬 지겨워지고 있다. 우선 무이네 해변을 향해 달리고 있는데 머물만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남은 기간 열흘, 달려야 하는 거리 1000km. 좀 지겨운 시간이 될 듯하다. 날이 어두워 어느 가게 옆에 텐트를 쳐도 되냐 묻고 허락을 받는다. 땀을 많이 흘려서 앞으론 씻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텐트 안이 후끈하다. 이제 침낭은 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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