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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국경을 넘는다. C 1-14년 전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넘을 땐 앞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못된 놈이 이었는데, 이곳은 깔끔하게 원래 비자 가격 20달러만 받고 통과 된다. 캄보디아 길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길도 좋고 차도 거의 없어 달리기 좋다. 다만 차가 너무 없어 가끔 나타나는 차가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다. 아우토반이 따로 없다. C 1-2국경도시를 지나치고 현지인만 있는 노점 식당 군에서 바게트 샌드위치와 사탕수수 즙, 닭죽을 먹는다. C 1-3현지인만 있는 곳이니 원래 가격을 알기 좋다. 언제나 새로운 나라에 들어서면 초반에 소비가 많다. 정확한 가격을 알아야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다시 달린다. 캄보디아 역시 모든 아이들이 헬로우를 외친다. 해도 저물 때라 시원하고, 길도 좋고, 새로운 나라에 들어왔고, 사람들이 인사해 주고… 즐겁다.

이제 텐트 칠 곳을 물색할 때 속도를 줄이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한 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자기네 집에서 자라고 한다. 그 많은 헬로 무리 중에 한 친구였는데 우릴 보고 따라 온 거다. 그 친구는 이미 이 길을 지나는 한국, 일본 자전거 여행자를 몇 잡아서 재웠나 보다. 집에 가니 가족들이 모두 환영해 주고 밥을 준다며 고기를 굽는다. 맛난 밥이다. 고기 맛이 왠지 개고기 맛이어서 무슨 고기냐 물어도 얼렁뚱땅 넘어가려 한다. C 1-4소고기라 하는데 뼈와 껍데기가 절대 소가 아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 사람도 개고기를 먹냐 묻는다. 짤 없다. 하지만 맛있다. 그럼 됐지.C 1-5

첫날부터 이런 대접을 받다니, 앞으로의 캄보디아 여행이 기대 된다. 우리를 부른 친구는 영어를 잘한다. 캄보디아는 거의 최빈국 수준인데, 대학에 다니는 친구니 나름 지식층이다. 안타까운 건 전공이 IT라고 하는데 보는 책이 제본된 윈도우 98과 오피스 2003이다. 컴퓨터도 없다. 집이 가난해 살 수 없다 한다. 일본에 공부하러 가고 싶다고 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하다. 부에 대해 동경을 하는 것 같은데 그것도 베트남이 모던한 나라라고 하는 수준이다. 차이가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에서 저 사양 중고 컴퓨터 10만원이면 살 수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한 대 사주고 싶은 심정이다. 우리가 대접받는 오늘 만찬이 이들 가족에 폐가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