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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아이들 소리에 잠이 깬다.C 2-1일어나 보니 텐트 친 곳이 유치원으로 쓰이는 공간이었다. 따로 건물이 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간단히 가르치는 시스템이다.C 2-2 아침에 학교에 간다던, 어제 우리를 데리고 온 포스는 학교에 가지 않았나 보다.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와 포스와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출발하기 전 포스에게 묻는다. “어제 먹은 거 개고기 맞지?” 포스는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개고기 식용에 대해 세상의 많은 지탄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 대문일거다. “그런 것 같더라. 근데 열라 맛있었다.” 포스는 그냥 웃고 만다. 우린 너무 보양식 개념으로 요리를 해서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선 다른 고기와 마찬가지로 다루니 맛있다. 우리도 개고기를 삼겹살처럼 구워먹을 필요가 있다. 복날 같은 날씨에 개고기도 먹었으니 좀 나아지려나.

날이 더워 쉬는 곳에서 음료를 먹으며 씻곤 했는데 캄보디아는 관계시설이 열악한지 수도 시설을 보기 힘들다. 어제 머문 집에서도 전동 펌프 시스템이었고, 일반 가게는 그냥 큰 항아리에 물을 받아놓고 바가지로 퍼 쓴다. 그래서 물을 맘대로 쓰기 힘들어 잘 씻을 수 없어 곤욕스럽다.

밥을 먹는다. 고기 반찬에 밥을 주는데 먹을 만하다. 베트남에서 만난 유학생이 캄보디아 음식은 진짜 먹기 힘들다고, 삭힌 홍어도 먹는데 캄보디아 음식은 도저히 먹기 힘들었다고 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베트남 음식과 별 다를 게 없이 입에 잘 맞는다. 두 공기나 먹고 다시 출발.

도로상의 표시된 프놈펜까지의 거리와 GPS상의 거리가 차이가 크다. 이유는 프놈펜까지 가는 길에 강을 두번 건너야 하는데 GPS는 길만 찾기 때문에 돌아가게 알려준다. 100km 정도 차이가 나는데 선착장의 인부에게 다리는 없냐고 물으니 다리는 없고 지금 배가 떠나니 빨리 가서 타라 한다. 공짜로 태워주겠단 얘기. 지체 없이 탄다. 이렇게 첫 번째 강 도하. C 2-3좀 달리니 날이 어두워진다. 역시 어느 집에 가 허락을 받는다.

이틀 뿐이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이 친절로는 최곤 것 같다. 사회주의 국가도 자본주의를 택하는 세상이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