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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니 동네 아이들이 모여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 여행객이 제 발로 찾아오는 곳이 아니니 마냥 신기한가 보다. C 3-1오늘도 태양이 작렬한다. 뫼르쏘가 이곳에 있다면 기관총을 들고 난사했을지 모른다. 프놈뺀까지 남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달린다. 1시경 프놈뺀에 도착. 냉면이 너무 먹고 싶어 한국식당을 찾지만 설날이라 거의 다 문을 닫았다. 문이 열려있는 ‘압살라 식당'을 찾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물냉면이 없다. 비빔냉면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친구분과 바둑에 열중이신 사장님께 물냉면은 안 되냐 물으니 지금은 안 되는데 설이니 떡국 한 그릇 먹고 가라 하신다. 공짜 떡국 앞에서 물냉면의 욕망은 바로 사라진다. 오랜만에 김치를 먹으니 맛있다. C 3-2인사를 하고 나와 Wi-Fi가 되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연락해 둔 카우치 서핑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연락을 취한다. 호스트를 해주기로 했는데 한참을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도 연락이 없길래 투덜거리며 게스트 하우스를 알아보려고 움직이려는 순간 전화가 온다. C 3-3주소를 물어보고 찾아가고 있는 중에 그 친구가 오토바이를 끌고 마중 나온다. 독일 친구인데 이름은 세바스티안이다. 인상도 밝아 보이는 게 맘에 든다. 집에 데려가 우리에게 방을 하나 내 주는데 작지만 화장실까지 따로 있는 방에 침대도 있다. 웬만한 게스트 하우스 부럽지 않은 훌륭한 방에 넓은 거실과 테라스까지.. 최고다. C 3-8흐뭇해하며 짐을 챙기고 있는데 오늘 저녁 디너파티가 있는데 같이 가자 한다. 좋아라 따라 나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주인만 이곳 사람이고 나머지는 서양인 들이다. 세바스티안은 나의 플랜 티셔츠를 알아봤는데 물어보니 독일의 NGO 단체를 통해 이곳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 친구였다. C 3-5디너파티에 모인 사람들도 그와 비슷한 일을 하거나 우리처럼 엮여 온 사람들인데 서로 잘 아는 사이 같지는 않다. 어쨌든 모두 모여 주인 아저씨, 아줌마가 구워주는 근사한 음식을 먹는다. 정말 맛있다. C 3-4조니워커 2병과 처음보는 위스키 한 병과 준비된 음식이 모두 비워진다. 세바스티안이 수잔나라는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아서 옆에서 부추겨 주고 2차로 펍에 간다.C 3-7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포켓볼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정말 이럴 때마다 짧은 영어가 아쉽다. C 3-6여자 친구들을 데려다 주고 세바스티안과 우리만 다시 집 앞에 있는 클럽으로 간다. 이런 델 그리 좋아하는 친구 같지 않는데 우릴 위해 데리고 온 것 같다. 이 친구 정말 맘에 든다. 집에 들어와 뻗는다. 멋진 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