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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Scott

해기 지기 전에 115km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다. 텐트치기를 허락해 준 집 주인 아줌마는 씨엠립에서 프놈펜으로 돌아갈 때 다시 와서 자고 가라 한다. 고개는 끄덕였지만 언제 여길 다시 찾을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아침 라이딩이라 아직 햇살이 덜하다. 효일이는 더위를 먹은 게 분명해졌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무척이나 힘들어한다. 평소 같으면 내가 혼자 치고 나가지만 이런 경우엔 뒤에서 독려하면 부담을 주며 다릴 수밖에 없다. 어쨌건 우린 오늘 안에 씨엠립에 도착해야 하고, 이제 3월인데 벌써 더위를 먹는 건 부족한 체력 탓이다. 체력을 늘리는 방법은 힘들 때 한 걸음 더 딛는 수밖에 없다. 벌써 퍼지면 7~8월에 달려야 할 인도는 정말 위험하다. 효일이도 꾸역꾸역 달리지만 힘들어 죽겠는 게 보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얼마나 더 험한 여정이 있을지 모르니 몰아 붙이는 수밖에…

그래도 일찍 출발한 덕에 해가 지기 전에 씨엠립에 도착한다. C 21-1씨엠립에 도착해서 바로 한국식당을 찾아 물냉면을 먹으려 했지만, 물냉면이 없어 대신 열무국수를 먹는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하던 효일이도 좋아 라고 먹는다. 힘들게 목적을 달성했으니 즐길 만 하다. C 21-2프놈펜에 있을 때 만났던 친구 락스마이가 이곳에 출장을 와서 만난다. 그가 묶는 게스트 하우스에 우리의 방을 잡고 짐을 푼다. 그와 동행한 빅토리아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간다. C 21-33년 전에 이곳에 왔었는데 도시가 너무 변했다. 그땐 작은 마을이었을 뿐인데 제법 큰 도시가 됐다. 길눈이 밝아 한번 간 곳은 잘 잊지 않는 편인데, 처음 와 보는 곳처럼 방향 잡기가 힘들다. 간단히 맥주를 몇 잔 마시고 돌아온다. 모두들 내일 일이 있다. 우리도 내일 오전에 플랜 캄보디아에 가야 한다.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니 한 페이지 뜨기가 힘들다. 못된 것들. 이게 무슨 프리 인터넷이냐. 포기하고 잠이나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