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8. 프놈펜에서의 마지막 날 (3월1일 am10:00 ~ 3월2일 am2:00)
2010. 5. 11. 22:52 |마지막 끼니를 위해 어제 마트에 갔다가 곱창 비슷한 게 있어서 사 왔는데 아침에 보니 도가니였다. 이미 볶음 양념을 해 놔서 하는 수 없이 그냥 볶는데 너무 질기다. 그 상태로 물을 부어 삶는다. 그런대로 먹을만하다. 이곳에서는 고기 종류와 부위에 상관없이 가격이 비슷하고 저렴하다. 우리나라만 비싸다.
내일 출발을 위해 짐을 정리한다. 다시 라이딩이 시작되지만 내일 저녁이면 언제 그렇게 쉬었나 싶을 거다. 짐을 정리하는 마음이 그리 가볍진 않다. 뜨거운 날씨가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저녁이 되고 세바스티안과 홈메이트들 그리고 그 밖의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독일 식당에 간다. 서로 이것저것 다양한 독일 음식을 시켰는데, 왜 독일 음식이 소세지 말고는 유명한 게 없는지 알겠다. 거의 모든 음식이 크기만 다르게 해서 감자와 고기를 볶거나 샐러드화 한 것이다. 한 나라의 전통 음식이라고 하기 뭐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그냥 단순한 음식들이다. 소세지도 알고 보면 우리나라 순대처럼 많은 나라에 비슷한 음식이 있다. 그나마 소세지는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이니 그걸 내세웠나 보다. 맛이 없진 않지만 새로운 맛을 원했던 내겐 좀 실망스러운 일이다.
식사가 끝나자 종업원이 각각 개인에게 계산서를 준다.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세바스티안이 나와 효일이의 계산서를 챙긴다. 홍보 영상을 만들어 줬으니 밥은 자기가 사겠단다. 고맙지만 미안도 하다. 적당하면 그냥 내가 내겠다고 할 텐데 개인당 7달러의 한끼 식사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염치 불구하고 그냥 고마워하는 수밖에…
돌아와서 맥주 한 잔씩 먹으며 노닥거린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이곳이, 아니 여기서 만난 친구들은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즐거운 프놈펜 여행이었다. 내일 우리는 다시 우리의 현실로 발을 딛는다.
'Production[Story] > S#07. Cambod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C#20. 멋진 석양 (3월3일 am9:30 ~ 3월3일 pm10:00) (0) | 2010.05.30 |
---|---|
C#19. 다시 라이딩 시작 (3월2일 am8:30 ~ 3월2일 pm10:30) (1) | 2010.05.30 |
C#17. 영어 공부의 필요성 (2월28일 am11:30 ~ 3월1일 am2:00) (4) | 2010.05.11 |
C#16. 페이스 북 (2월27일 am10:30 ~ 2월28일 am4:30) (1) | 2010.05.11 |
C#15. 행복이란 (2월26일 pm1:30 ~ 2월27일 am4:30) (2) | 2010.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