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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우선 밥을 먹고 와서 작업을 시작한다. 캄보디아에선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대게 술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라 소스가 너무 중구난방이다. 편집하기 골치 아프다. 게다가 몸이 으슬으슬 한 게 힘이 없다. 열도 좀 있는 게 감기 기운 같다. 아마 어제 저녁에 취한 상태에서 풀장에 오랫동안 몸을 담그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체질인데 내가 이 정도면 효일이는 더 심한 감기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효일이가 끙끙거린다. 우린 먹는 것도 같고,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에 탈이 생기면 같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여행 떠나고 가장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다. 그래도 작업은 계속한다. 아픔을 심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지는 거다. 진짜 못 참을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잔병치레는 없는데 큰병치레를 하는 편이다. 난 그게 낫다.

기운이 없으니 편집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머릿속에 전체적인 구성이 엮이지 않는다. 결국 예상했던 만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노트북을 닫는다. 퇴근해 들어온 폼은 늦게까지 게임을 하기 때문에 그가 들어오면 자리를 내줘야 한다. 게임이라는 게 뭐 그리 재미있는지 난 모른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축구는 재미있는 걸 안다. 새벽에 인테르와 첼시의 챔스 2차전을 보려고 했는데 몸이 안 좋아 일찍 자야겠다. 아파서 짜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