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이 좁아 소파를 길게 놓지 않고 두 개를 맞닿게 해 놔서 정사각형 모양이다. 한 사람은 소파에서 자고, 한 사람은 바닥에서 자야 하는데 소파에서 잘 땐 길이가 짧아 다리 뻗기가 불편해 잠을 편하게 못 잔다. 텐트에서 자는 것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지금 불편한 건 그것 데로 불만이 생긴다.
몸은 많이 나아졌는데 두통이 싹 가시지 않는다. 두통이라기보다 눈을 돌리거나 할 때 약간의 통증이 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고 하더니 35도가 넘는 날씨에 걸린 감기는 지겹게 오래간다. 집 앞 풀장이 오라 손짓하지만 겁이 나서 못 뛰어들겠다. 풀장이 있다고 좋아라 했는데 그림의 떡이 됐다. 폼은 점점 더 우리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다. 한층 말 수가 많아졌다. 빈대처럼 집에만 붙어있던 게 플러스 요인이 돼서 다행이다. 저녁엔 의례 우리 밥까지 해서 같이 먹는다. 그럼 우리는 아침에 사 놓은 과일을 꺼내 먹는다. 그래서 이젠 아침 먹을 때만 바깥에 나가고 내내 집구석에 있다. 탁신 시위 어쩌구저쩌구 걱정을 했는데 세상물정은 고사하고 방콕 물정도 모르는 상태다. 뭐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니니까.
내일까지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모레 카오산으로 이동. 적당한 숙소를 잡고 작업 걱정 없이 진짜 여행자처럼 마냥 놀아볼 생각이다. 그 전에 두통이나 싹 떨어졌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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