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늦게 잤지만 카오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일어난다. 체크아웃 시간을 너무 벗어나면 좋은 숙소는 금방 사람이 찬다. 짐을 싸고 그 동안 우리를 잘 참아준 폼에게 인사를 하고 카오산으로 이동한다. C 14-1역시 오랜만에 타는 자전거는 짧은 거리를 달려도 힘들긴 매 한가지다. 아직 몸이 성하지 않아서 더욱 그렇다.

카오산에 도착해서 찜 해놨던 한국인 숙박업소인 폴 게스트 하우스를 찾는다. 그냥 배낭 여행 때는 한국인 업소를 피하는 편이었는데, 우린 6개월 동안 딱 두 번 한국인 여행자를 만났을 뿐이다. 한국인 숙소에 간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아무래도 가끔은 친숙한 게 그립다. 작업도 어느 정도 해 놔서 따로 방을 잡지 않고 도미토리를 잡는다. 잠자는 시간에만 에어컨을 틀어주는 방이 낮에는 완전 찜통이다.. 숙소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온다.

배가 고픈데 이제 태국의 볶음 요리 냄새만 나도 역하다. 다른 한국인 식당에 가서 비빔국수를 먹는다. 비싸고 맛있다. 그곳에서 쭉 눌러앉아 있으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작업을 해 놓고 진짜 여행자처럼 지내보려 이곳에 왔지만 사실 별 할 일은 없다. 여행자라고 다 같은가? 우린 가난한 여행자니 딱히 할 일 없이 시간만 보낸다. 날이 어두워지고 카오산으로 가서 맥주를 마신다. 건너편 펍에서 들려오는 라이브 블루스 음악이 아주 그만이다. C 14-2음악을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렇게 한참을 그곳에 있다 숙소로 돌아온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 방이 시원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짜 토스트를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