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5. 다른 여행자와의 만남 (3월24일 am11:00 ~ 3월25일 am3:00)
2010. 6. 7. 12:48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만 에어컨이 가동하기 때문에 땀에 범벅이 된 상태로 일어난다. 날씨가 정말 덥다. 오늘도 여전히 할 일이 없다.
인터넷을 하다 한 아저씨와 만나기로 한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 ‘다음'의 ‘5불 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카페에 올린 우리 글을 보고 방콕에 오면 술 한 잔 살 테니 연락을 하라 했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 못 만났다가, 우리가 생각보다 방콕에 오래 있게 돼서 다시 연락이 된 거다.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 시간이 돼서 나간다. 나보다 9살이 많은 손천호 아저씨는 결혼은 하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모아 놓은 자금으로 유유자적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시는 분이다. 아저씨는 우릴 데리고 길거리에 있는 주점에 데리고 간다. ‘꺼무양'이라는 돼지 목살 구이를 시켜줬는데, 야들야들하니 맛이 아주 끝내준다. 간만에 제대로 된 숯불구이를 맛 본다. 가격도 저렴해서 우리끼리 와서 먹어도 되겠다.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아저씨의 여행 얘기를 들으며 술을 마신다. 한국 여행자를 만난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런 자리가 좋다. 그렇게 2차, 3차로 이동하며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다. 삶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과의 이런 자리는 참 즐겁다. 취기가 꽤 올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방으로 들어가 눕는다. 금방 돌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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