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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만 에어컨이 가동하기 때문에 땀에 범벅이 된 상태로 일어난다. 날씨가 정말 덥다. 오늘도 여전히 할 일이 없다.

인터넷을 하다 한 아저씨와 만나기로 한다. 캄보디아에 있을 때 ‘다음'의 ‘5불 생활자 세계일주 클럽’ 카페에 올린 우리 글을 보고 방콕에 오면 술 한 잔 살 테니 연락을 하라 했었는데 일정이 안 맞아 못 만났다가, 우리가 생각보다 방콕에 오래 있게 돼서 다시 연락이 된 거다. 빈둥빈둥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 시간이 돼서 나간다. 나보다 9살이 많은 손천호 아저씨는 결혼은 하지 않고 퇴직할 때까지 모아 놓은 자금으로 유유자적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시는 분이다. C 15-1아저씨는 우릴 데리고 길거리에 있는 주점에 데리고 간다. ‘꺼무양'이라는 돼지 목살 구이를 시켜줬는데, 야들야들하니 맛이 아주 끝내준다. 간만에 제대로 된 숯불구이를 맛 본다. 가격도 저렴해서 우리끼리 와서 먹어도 되겠다. 역시 아는 만큼 즐길 수 있다. 아저씨의 여행 얘기를 들으며 술을 마신다. 한국 여행자를 만난 적이 거의 없어서 이런 자리가 좋다. 그렇게 2차, 3차로 이동하며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신다. C 15-2삶의 방향이 비슷한 사람과의 이런 자리는 참 즐겁다. 취기가 꽤 올라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샤워를 하고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방으로 들어가 눕는다. 금방 돌아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