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면 에어컨 가동이 중지되기 때문에 한참을 더 자면 땀이 나기 시작하기 마련인데, 오늘은 어찌 그리 더운 것 같지 않다. 밖을 보니 날이 흐려 햇빛이 약하다. 아침 겸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 내일부터 다시 달리기 시작해야 하니 힘도 좀 낼 겸 한국식당에 가서 제육덮밥과 김치찌개를 먹는다. 이상한 일이지만 한국 음식을 먹어야 양질의 포만감이 찾아온다.내일부터 달리기 시작하면 한 동안 인터넷 하기가 힘들 것 같아 인터넷을 할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처리한다. 바야흐로 인터넷 없이 안 되는 세상이 됐다. 굉장히 편리한 세상이지만 이런 테크놀로지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이 두렵기도 하다.
친구와 메신저를 하다가 일거리를 하나 줍는다. 한 달 뒤에 있을 친구 회사의 태국에서 하는 행사 관련한 동영상 촬영 편집 일인데, 확실히 정해지진 않았지만 기다려 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다음주에 정해진다고 하니 내일 출발하려고 했던 계획은 취소다. 우선 기다려봐야겠다. 한 달 동안 머물 체류비를 감안하고도 더 여유자금이 생길 수 있는 일이니 우리에겐 좋은 일이다.
예기치 않았던 일에 즐거워하며 벌써 일이 성사된 기분으로 맛난 걸 먹으러 간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일식집을 발견하고 들어간다. 아직 일이 성사된 게 아니니 초밥까지는 못 먹고 간단한 단품 요리를 먹는다. 한국 식당은 이곳에서 흔한 안남미를 쓰지만 일본 식당은 자포니카 쌀을 쓴다. 일본 애들은 이런 것에 철저하다. 일본 음식도 양질의 포만감을 준다. 포만감은 좋은 것이다.
그나저나 내일부터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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