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18. 외롭고 지루한 하루 (3월27일 am11:30 ~ 3월28일 am4:00)
2010. 6. 7. 12:50 |또 다시 지루한 하루가 시작됐다. 이제 며칠 동안은 일거리가 성사되기만을 기다리며 멍하니 기다려야 한다. 집 근처에서 쌀국수를 한 그릇 먹고 하루를 시작한다. 에어컨이 꺼진 숙소도 덥고 해서 밖으로 나와 한국 식당으로 간다. 밥을 먹지 않아도 테이블에 앉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차도 갖다 주고, 가끔은 커피도 대접해 준다. 주인 분의 친절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해외의 있는 한국식당은 한국 여행자를 보고 하는 장사이고 입 소문이 무섭게 작용하기 때문에 대개 친절하다.
그곳에 앉아 효일이는 작업을 하고 난 우쿨렐레를 든다. 하지만 우쿨렐렐 들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날이 더우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정말 지루하고 외로운 시간이다. 언젠가부터 효일이와의 대화가 사라졌다. 둘의 관계가 소원해진 게 아니라 더 이상 할 얘기가 없다. 하기사 부부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니 매일같이 할 말이 있을 수 없다. 그것도 아무 사건 없는 지루한 나날의 연속이라면 더 하다. 한국인 여행자들을 만나도 뻔한 여행 얘기만 늘어놓기 바쁘니 그것도 지겹다. 정체된 여행이란 괴로운 것이다. 그렇다고 당장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원. 하릴없이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들락거리니 외로움이 배가 된다. 여행의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하루 정도 친구들과 떠들썩하게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 외롭고 지루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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