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생각보다 일찍 일거리가 결정이 났다. 4월 22일, 23일 파타야에서 하는 행사를 촬영하고 편집해주는 일이다.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돈도 벌고, 좋은 기회다. 문제는 그 때까지 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고민을 하다 그냥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기로 한다. 자전거와 짐을 방콕 어딘가에 맡겨 놓고, 간편한 짐으로 북부 쪽을 여행할까 싶었는데 짐 맡겨둘 데도 마땅치 않고, 어차피 내려가야 하는 길, 언능언능 내려가는 게 좋다.

지금 우리는 자전거를 타야 한다. 자전거를 타면서 조우하는 그 사건들이 필요하다. 내려갈 만큼 내려가서 어딘가에 짐을 맡기고, 그럴 곳이 없다면 저렴한 방을 잡아 며칠 넣어놓고, 다시 버스를 타고 올라와서 일을 하고 내려오면 된다. 시간을 좀 서두르는 이유는 아직은 먼 얘기고,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네팔에 도착했을 때가 겨울이 아니길 바라기 때문이다. 몽골에선 추위에, 지금은 더위에 호되게 당하고 있어서 계절을 잘 맞출 필요를 느낀다. 그래도 더우면 자전거를 탈 수 있어도, 추우면 탈 수가 없다. 잠자리도 문제고… 하여간 내일, 모레 챔스 8강 경기를 보고 출발이다.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되면서도 이런 마음이 생길지 몰랐는데, 다시 자전거를 탄다는 게 지겨우면서도 설렌다. 내게 여행이란 개념이 완전히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C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