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밤새 잠을 설쳤다. 텐트 안이 마치 한증막처럼 푹푹 찐다. 가만히 누워있어도 땀이 줄줄줄 흐른다. 거기에 침입한 모기를 잡으려 난리를 치면 어느새 몸이 다 젖는다. 밖엔 모기가 너무 많아 문 열기가 두려워 다시 씻으러 나갈 수도 없다. 이제 모기 많은 주유소는 피해야겠다. 그렇게 네 다섯 시간을 뒤척인 끝에 잠이 온다. 그 사이에도 땀은 계속 흘러 일찍 일어난다. 땀에 범벅이 된 상태로 잠에서 깨는 찝찝함이란…
날이 밝으니 모기가 없다. 밖에 바람이 솔솔 불어 효일이가 자고 있는 틈을 타 의자에 누워 잠시 눈을 붙인다. 효일이는 나보다 더 늦게 잠이 들어 11시에 일어난다. 텐트에서 자면서 가장 늦게 일어났다. 출발 준비를 하니 어느새 12시. 햇볕이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게다가 계속되는 남풍. 현기증이 나는 날씨에 페달 밟기도 힘들다. 속도가 더디다. 푸켓까지 일주일을 예상했는데 열흘도 더 걸리겠다. 날이 더운데다 단 음료를 연신 먹었더니 배는 고픈데 식욕이 나질 않는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저녁이 돼서 밥을 먹으러 들어간 작은 식당엔 여러 아줌마와 딸내미들이 있다. 여기에 한 사람만 적극적이고 우리가 웃음으로 받아 쳐주면 아줌마들의 까르르 까르르 웃음이 작렬한다. 기회를 틈타 마당에 텐트를 쳐도 되냐 물으니 금새 O.K. 집이 딸린 식당이라 들어와 씻으라고 하니 일석이조. 텐트 안은 여전히 덥겠지만 모기도 거의 없고 샤워를 할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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