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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엔 모기가 없는 것 같아 큰 맘먹고 텐트 문을 열어놓고 자는 모험을 감행했다가 그 틈을 노리고 잠입한 두 마리 모기를 잡느라 한바탕 난리를 쳤다. 다시 땀이 범벅이 돼서 샤워 한판. 모기는 인류의 적이다.  C 26-1어제 저녁을 먹었던 가게에 가서 아침을 주문하니 반가워하며 국수를 잔뜩 주신다. C 26-2배 가득 채우고 출발. 자전거 주행은 더 이상 얘기할 게 못 된다. 뜨거운 햇살과 맞바람은 푸켓에 도착 할 때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점심을 먹으러 간 식당은 엄마와 딸 셋이 있는데, 음양의 조화라는 것은 세상 어디서나 통하는 것이라서 나이가 많건 적건 여자들이 많은 곳에 가면 인심이 좋다. C 26-3C 26-5이곳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는데다, 남녀의 관심이 더해지니 그럴 수밖에… 이제 방콕에서 꽤 벗어난 지방이어서 음식값이 조금 저렴해졌다. 특히 방콕에서 하나에 25~35바트하는 망고가 1kg에 8바트(약 300원)다. 1kg면 실한 망고가 세 개. 정말 놀라운 가격이다. C 26-4푸짐하게 밥을 먹고 망고 1kg를 달라니 네 개를 갖다 준다. 음… 음양의 조화는 좋은 것이다.

아침에 좀 일찍 출발하고 저녁 늦게까지 달려 100km를 채우고, 밥을 먹고, 옆 주유소에 안착. 텐트를 친다. C 26-6태국 주유소는 어디나 굉장히 커서 텐트 칠 공간도 많을 뿐더러 더운 나라여서 그런지 화장실 한쪽에 샤워할 공간이 있다. 가만히 서 있기도 힘든 날씨에 자전거를 타니 땀에 찌든 상태에서 씻지 못하면 정말 최악이다. 샤워실이라는 게 공중 화장실 옆이다 보니 그리 훌륭한 위생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에겐 감지덕지. 샤워를 하고 오니 주유소 주인 아줌마가 망고 네 개와 물을 갖다 주신다. 정말 이 맛에 힘든 자전거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