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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자고 있는데 누군가 침대로 기어들어 온다. 잠결에 쳐다보니 세바스티안이다. 어제 먼저 가서 미안하다며 일이 있어 병원에 갔다 오겠다고 한다. 일어나서 숙취를 달래려고 물을 마신다. 한 낮에 방갈로는 덥다. 테라스에 앉아 있어도 마찬가지. 해변으로 간다.

아담한 해변에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선탠과 물놀이를 하고 있다. 물의 상태는 그냥 보통이다. 7년 전과 4년 전에 꼬따오와 무꼬쑤린에 갔었는데 두 섬 모두 깨끗하기로 소문이 난 곳이고 실제로도 환상적이어서 보통 해변으론 성이 차지 않는다. 감동 받지 못한 채 그냥 물놀이를 즐긴다. 수영하다 그늘진 백사장에 앉아 멍하니 있다 다시 수영 좀 하고 나와 쉬고… 태평스런 시간이다.

배가 고파 방갈로로 돌아온다. 어제 이곳으로 오는 택시에서 지나쳤던 129바트(약 4500원) Korea BBQ 뷔페 식당이 생각나 그곳으로 간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중에 병원에서 돌아오는 세바스티안을 만나 함께 간다. 4시쯤 도착했는데 5시부터 한다 길래 근처 쏭크란 물놀이를 하는 그룹에 껴 우리도 지나가는 사람에 물을 끼얹는다. 이거 참 재미있다. 서로 웃고 떠드는 진짜 축제다. C 36-1C 36-3C 36-2C 36-6C 36-4시간이 돼서 다시 뷔페집으로 간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니어서 된장이나 밑반찬은 당연히 없다. 불판도 수끼를 해 먹을 수 있는, 모든 게 우리나라와 관계가 없다. 왜 Korea BBQ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삼겹살도 있고 새우도 있고 먹을 건 많다. 어쨌든 우리는 고기를 맘껏 구워먹을 수 있어 좋다. C 36-5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정말 많이 먹는다. 삼겹살은 꽤나 맛있다. 세바스티안도 삼겹살에 손을 든다. 제대로 된 포만감을 느낀다. 피곤해 보이는데도 우리를 위해 펍에 가자는 세바스티안에게 오늘은 쉬고 내일 가자하고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