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소리에 잠에서 깬다. 일거리를 알선해 줬던 친구의 전화. 방콕에서 일어난 시위대와 정부군간의 유혈사태로 행사가 연기될 수도 있다는 안 좋은 소식. 나에게 태국의 상황을 묻는데 난 그런 일이 있는 줄도 몰랐다. 방콕에서도 집회 현장을 자전거 타고 유유히 왔다 갔다 했으니 언론의 뻥튀기를 듣지 않는 현장에서는 확실히 위험을 덜 느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그 일거리를 하러 파타야로 가는 김에 코창에 있는 세바스티안을 만나러 가는 것인데 자칫 일정이 꼬이게 됐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세바스티안과의 약속도 번복할 수 없어서 행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길 바라며 방콕 행 버스에 오른다.
시원하다 못해 추운 버스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데 다시 전화벨이 울린다. 행사 한 달 연기. 아~ 골치 아파. 모르겠다. 이미 버스에 올랐으니 우선 세바스티안을 만나 놀고 다음 일정을 생각해 봐야겠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가장 기본적인 교통편 시간도 고려하지 않고 우리 내키는 데로 움직여 버릇 하다 보니 이렇게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게 쉽지 않다. 역시 자전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더 하다. 이미 과소비를 해서 그 일을 포기할 수도 없다. 태국에선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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