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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병원 한 쪽 구석에서 일어나 우리의 잠자리를 봐 주고 저녁을 먹었던 식당에 가서 아침을 먹는다. 여긴 볶음밥밖에 없다. 태국 볶음밥은 금방 물린다.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하는 태국 간장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준 사람의 식당에 갈 수밖에 없다. 주변에 다른 식당도 없다. 밥을 먹고 출발.

이곳 도로 주변엔 로드킬 당한 동물이 많다. 개가 제일 많고, 도마뱀, 각종 새들, 뱀도 많이 보인다. 다른 건 몰라도 개는 큰 놈들이 많아서 흉찍하다. 도로 청소를 잘 하지 않는지 썩은 내를 풀풀 풍기는 것들도 있고, 아예 앙상하게 뼈만 남은 것들도 많다. 그것들이 대게 우리가 지나가는 길가에 있어서 자주 얼굴을 찌푸리게 된다. 좀 치우지 거 참…

해질녘 쯤 육지와 푸켓을 잇는 다리를 건넌다. C 31-1드디어 푸켓에 도착했다. 하지만 푸켓은 큰 섬이고 우리가 목적한 곳은 남서쪽에 위치해서 50km는 더 달려야 한다. 보이는 게 그런 건지 느낌이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푸켓은 정말 관광을 위해 조성된 섬인 게 느껴진다. C 31-2길가에는 각종 행사 입간판이 늘어서 있는데 무슨 바이크 관련 행사를 하는지 어제부터 영화에나 나올법한 값비싼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우리를 지나갔는데, 오늘 역시 떼거지로 시끄럽게 군다. 좋은 오토바이를 가진 사람들이 태국전역에서 몰려드는 것 같다. 살짝 부럽다.

33km를 남겨두고 경찰서에 멈춰 잠자릴 마련한다. 무슨 이유에선지 큰 텐트가 이미 쳐져 있어 그곳에 들어가 자란다. C 31-313일. 이곳의 설날인 쏭크란 축제가 가까워서 뭔가 부산하다. 개의치않고 짐을 푼다. 내일 열흘 만에 목적지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