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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텐트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잠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일어나 샤워를 하고 어제 같이 어딜 가자 했던 분춤 아저씨를 기다린다.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길래 전화를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있다. 어제 술을 좀 드시더니 골아 떨어졌나 보다. 그 사이 순찰대장 아저씨가 밥을 먹으라며 주방을 내준다. C 29-2   작은 순찰대라 뭐는 없지만 계란을 잔뜩 내주며 마음껏 먹으라 한다. C 29-1계란 후라이에 밥을 먹고 분춤 아저씨 기다리는 건 포기하고 출발한다.

언제나처럼 세 타임을 달리고 점심을 먹는다. 태국에도 베트남에서 먹었던 ‘껌빈젼' 같은 밥 위에 반찬을 얹어주는 밥이 있는데, 반찬을 이것 저것 골고루 얹어주는 베트남과 달리 반찬 종류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이곳 사람들은 보통 하나나 두 개의 반찬을 올려먹는다. 우리는 보통 반찬 두 개에 계란 후라이 하날 더 먹는다. 야채는 기본적으로 세팅이 돼있기 때문에 고르는 것은 고기반찬들이다. 야채는 젓갈에 찍어먹는데, 새우젓, 게젓 등 다양하다. 더운 지방이니 젓갈문화가 발달했을 것이다. 당연히 가게마다 젓갈의 맛이 다르다. 우리도 다양한 젓갈을 먹지만 젓갈이라는 게 익숙해지기 쉬운 음식이 아닌데 태국 젓갈은 꽤 먹을만하다. 가끔은 맛있는 젓갈을 만날 때도 있다. C 29-3하지만 지금 나의 혀를 온전히 믿을 순 없다. 허기가 만들어내는 신기루일 가능성이 크다. 확실한 건 반찬은 태국보다 베트남이 더 맛있다.

마지막 타임에 드디어 고속도로를 벗어나 소로길로 들어선다. 남쪽으로 뻗어있는 고속도로는 동쪽 해안과 가깝게 길이 나 있다. 푸켓은 서쪽 해안이다. 소로길로 들어서는 순간 남은 거리가 300에서 299로 줄어든다. 일주일을 달렸다. 이제 푸켓이 가시권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