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Plan Korea
Columbia
Scott

떠나기 위해 일찍 일어난다. 짐을 정리하고, 택시를 타고 선착장으로 그리고 배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고 방콕 카오산에 도착한다. 하루 자고 떠날 것이기 때문에 저렴한 방을 하나 잡는다. 나는 카오산을 좋아했지만 이젠 그냥 거쳐가는 한 곳일 분이다. 그래도 방에만 있을 순 없어 밖으로 나온다. 쌀국수로 요기를 하고 눈 여겨 놨던 조그만 펍에 들어간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펍. 음악은 언제나 제일 중요한 삶의 유희다. 라이브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인다. C 40-1그 사이에 옆에 있던, 아이슬랜드 화산 폭발로 유럽 비행기 취항이 최소돼 집으로 갈 수 없어 심심해 하는 맨체스터 출신의 영국 친구 크리스를 만난다. 내가 듣는 음악이 주로 영, 미권 음악이라 그가 갖고 있는 음악을 통해 교류가 된다. 라이브 밴드가 끝나고, 이 펍에서 트는 음악을 꺼버리고 그의 MP3를 들으며 우리가 이 펍을 장악한다. 술에 취한 세 사람이 난리를 치는 펍. 어찌 보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짓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마냥 즐겁다. C 40-2

적당히 시간이 돼서 나온다. 유럽 친구를 만나면 필히 그의 메일을 받아놓는다. 물가 비싼 유럽에서 신세 질 곳을 마련하는 건 중요하다. 술에 취해도 그건 잊지 않는다. 속셈이 보이는 짓이지만 한편으론 친구를 사귀는 방법이기도 하다.

오늘 일기 열라 삐쭉빼쭉하다. 취했나 보다.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