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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휴게소에 정차한 버스에서 내린다. 배가 고파 비싼 쌀국수를 먹는다. 왜 휴게소에선 이렇게들 가격을 올려 받는지… 그 뒤로 몇 번의 버스를 더 갈아타고 우리 짐을 맡겨둔 빠통 비치에 도착한다. 저렴한 여행사 버스를 탔더니 차를 네 번이나 갈아탔다. 싸고 비싼 건 다 이유가 있다.

숙소에 도착해 짐이 잘 있나 확인하고 샤워를 한다. 욕실 거울에 몸을 비춰보니 해변에서 논 게 도움이 도움이 됐는지 팔과 무릎 아래만 까맣던 피부색이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혔다. 흔히 말하는 구릿빛 피부, 하지만 삐쩍 말라 볼품은 없다. 아마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 이럴 것이다.

샤워를 하고 나가 푸켓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바미국수를 먹는다. C 42-1 맨날 먹던 것과 맛이 좀 달라 새롭고 맛있게 느껴지지만 양이 너무 적다. 태국 사람들의 한 끼가 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모든 음식의 양이 적다. 우리가 배고픈 자전거 여행자가 아닌 일반 여행자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린 항상 곱빼기 쌀국수를 먹는데도 모자라다. 그렇다고 두 개씩 시키긴 뭐하고… 하여간 그것에 대해선 불만이 많다. 못된 태국 쌀국수 가게.

까르푸에 들려 빵과 맥주를 산다. 오늘은 바르샤와 인테르의 챔스 4강 1차전이 있는 날. 재미있는 축구 경기와 맥주는 찰떡궁합이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방에서 인터넷을 하며 축구 경기를 기다린다. 그 동안 만난 몇몇 새로운 친구들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한다. 친구를 만드는 건 중요한 일이다. 아무래도 그 친구들이 거의 유럽인이라 이 추세라면 가장 기대하지 않았던 유럽에서 제일 재미있는 여행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아직 너무 먼 얘기니까… 축구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