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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Korea
Columbia
Scott

일어나 짐을 챙긴다. 시원한 에어컨은 이제 안녕이다. 빠통 비치에서 푸켓 타운 쪽으로 가는 길엔 푸켓에 들어올 때 설명했던 것과 같이 악마의 오르막이 있다. 자전거 타는 동안 가장 힘든 곳이 어디냐 묻는다면 당연 라오스라 하겠지만, 가장 힘들었던 30분을 묻는다면 빠통 비치로 들어가는 고개라 할 것이다. 라오스의 길이 아무리 안 좋았어도 30분 동안 다섯 번 이상 자전거를 멈추게 하진 않았다. 자전거를 타고 빠통 비치에 가지 말지어다. C 44-1오랜 휴식 후의 첫 주행. 역시 지긋지긋한 뒷목 결림이 찾아온다. 방법 없다. 그냥 계속 가는 수밖에… 한 시간이 지나서 두리번거리며 쉴 곳을 찾다가 캄보디아를 떠난 이후 맛볼 수 없었던 사탕수수즙 노점을 발견한다. 갈증엔 시원한 사탕수수즙이 최고다. 너무 짜내서 캄보디아의 사탕수수즙만 못하지만 탄산음료보단 훨씬 좋다. C 44-2다시 시작한 주행이라 무리하지 않고 달리지만 천천히 달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언제나 제 페이스대로 달리는 게 좋다. 55km 지점에 있는, 푸켓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 앞 경찰서를 목표로 달린다. 태국의 경찰서는 이제 우리의 숙소로 여겨진다. 날이 어두워지고 적당한 시간에 경찰서에 도착. 잔디밭에 텐트를 친다. 근데 이곳 경찰서는 샤워실도 없고 식당도 없다. 오늘은 우리에게 행운이 없는 날인가 보다. 이런 날도 있어야 고마움을 알게 되는 거지. 그나저나 오늘 날씨 참 드럽게 덥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