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쉰 김에 하루 더 쉬기로 하고 드러눕는다. 90바트(약 3200원)가 아까워 에어컨이 아닌 선풍기를 선택했더니 저녁엔 몰랐는데 낮엔 덥다. 하늘은 어제의 폭우를 잊은 채 쨍쨍한 햇살을 비춘다. 쌀국수를 찾지만 근처에 식당이 하나뿐이라 그 식당에 있는 메뉴를 고른다. 무얼 먹을까 고민하다 옆 테이블에서 곱창탕같은 걸 먹길래 같은 걸 주문한다. 곱창과 간, 돼지 고기가 들어 있는 탕이다. 태국식 국물 요리(똠양)에서 느껴지는 신맛만 없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쉽다. 그래도 먹을만하다. 쌀국수가 저렴하고 맛있는 것도 있지만 항상 쌀국수만 먹는 이유는 다른 요리를 잘 몰라서 그런 것이 더 크다.
밥을 먹고 와서 다운 받아 놓았던 무한도전 두 편을 보고, 여관에 주방이 있어 라면을 사와 끓여 먹는다. 라면에도 역시 그 시큼한 맛이 있다. 지금까지의 관찰 결과로 보면 그 신맛의 정체는 라임즙일 가능성이 크다. 그 작은 라임 하나에 오렌지 백 개의 비타민이 들어있다고 하니 맛과 영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태국 음식에 폭넓게 쓰이는 것 같다. 그래도 뜨듯한 국물에서 느껴지는 시큼한 맛은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다.
다시 방으로 와 영화 한 편을 보고 뒹굴 거리다가 같은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이번에는 ‘수끼남'이란 요리를 시켰는데 ‘수끼’는 샤브샤브같은 태국식 전골이고 ‘남’은 국물요리를 뜻하니, 역시 예상대로 개인용 대접에 요리된 수끼가 나온다. 수끼에는 시큼한 맛이 없어 맛있다.
밤엔 뭘 할까 싶었는데 마침 토요일이다. 축구나 보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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